반도체 '투톱' 의존 심화
비반도체는 소외 지속
코스피 상승세가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며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불장에 국내외 증권사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시장 변동성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7999.6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매도 여파로 7643.15로 장을 마치긴 했지만, 한달 새 31.58%(4월 13일 종가 5808.61) 오르며 앞자리 수를 두 번이나 바꿔치웠다.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증권사들도 하나둘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1만2000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8800)·NH투자증권(9000)·골드만삭스(9000)·JP모건(1만)도 최근 전망치를 대폭 올렸다.
이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자리하고 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가 높아지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671조9973억원으로 전년(333조6059억원)보다 101.43%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521.7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매출 컨센서스 역시 240.34% 증가했다.
정부 지원 확대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정부는 AI 호황에 관련 예산을 약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GPU·데이터센터·산업 AX(AI 전환) 등 국가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며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이 크게 낮아진다며 특정 업종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지수 체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와 관련이 낮은 산업에 대한 접근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에 변수가 발생할 경우 지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실적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며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이 심화될수록 작은 악재에도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업종과 테마를 분산해 투자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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