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안DB
“이대로라면 김천은 인구 10만도 위험하다. 사람이 줄고 있다는 것은 지역 생존의 문제다”, “일자리나 주거 환경이 좋지 않으니 청년들도 다 떠나고 있다”, “김천에도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사람 없으면 뭐 먹고 사나”, “혁신도시도 이대로 두면 사람 다 빠져 나간다”
배낙호 국민의힘 김천시장 후보가 ‘소통 행보’ 중 들었던 시민들의 우려다.
배낙호 후보는 1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김천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달 8일 시청 대강당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하는 시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시작한 배 후보는 "시민과 함께 김천의 미래를 펼쳐가겠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안전 강화, 제1일반산업단지 조기 완성과 기업 유치,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농업 경쟁력 강화, 청년·신혼부부 지원 확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어르신 통합돌봄 체계 구축, 문화·체육·관광 인프라 확충, 원도심 활성화, 균형발전 추진 등 10대 핵심 공약도 제시했다.
김천의 뿌리인 농업 혁신을 위해 생산·가공·유통이 결합된 ‘스마트 농업타운’ 조성과 도립 포도연구소 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깊게 공감했다.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농업 근로자 기숙사 건립 등 현장 밀착형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지난해 4월 재선거를 통해 김천시장 자리에 올랐던 배 후보는 취임 직후 22개 읍면동을 두 차례씩 방문하는 소통 행보를 해왔다.
신년사에서도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모두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의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시민과 공감하겠다"고 밝혔던 배 후보는 "지역 내 곳곳을 찾으며 듣고 느꼈던 내용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두었다가 공약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많은 현안 중에도 가장 이목을 끌어당긴 것은 역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에 따른 지방소멸위기에 대한 우려다.
배 후보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출생률을 늘리는 것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하지만 당장 더 급한 것은 지역으로의 방문객들을 늘리고, 김천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짜야 한다. 생활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꾀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 김천의 자랑인 스포츠인프라 활용한 스포츠마케팅, 그리고 히트를 쳤던 김밥축제 등과 같은 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 단순히 축제나 스포츠 대회 유치를 넘어 그들이 여기서 소비하고 체류할 수 있게 정밀하게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들의 의견은 물론 외부에서 오는 분들의 의견도 정말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낙호 김천시장 후보. ⓒ 데일리안DB
사실 김천도 고령층(65세 이상) 비율이 3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적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은 유출 억제와 유입 확대가 소멸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솔루션이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유출 억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육아와 교육이라고 본다. 서울, 수도권 못지않은 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통해 기존의 젊은 인구 유출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 이를 위해 임산부들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확대하고, 취학 전까지 육아를 전담하는 ‘방문케어서비스’ 등을 확대해야 한다. 어린이 전문 통합의료센터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구 유출을 적극 막아야 한다. 김천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초·중·고를 졸업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혁신도시 특목고 설립 추진 등을 공약에 포함했다.
유입을 위한 대응책도 제시했다.
배 후보는 “아포 송천지구 택지개발을 조기에 추진해 쾌적한 주거 단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포 IC 신설로 경북 주요 도시와의 교통 접근성을 높여 인구 유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주거부담을 낮춰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닦아줄 청년·신혼부부 '천원주택' 공급을 비롯해 관광산업 육성, 방산·로봇·미래차 부품 산업 등 첨단산업 유치 및 산업 고도화로 유출 억제는 물론 젊은층 유입도 꾀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김천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도 시급하다.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지 10년이 경과했는데 교육·의료·문화·상업시설 등 생활기반 전반이 미흡해 인구 유입 등에서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천혁신도시를 수준급 교육 및 문화 기반이 갖춰진 '자족형 도시'로 가꾸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부터 김천이 자랑했던 스포츠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스포츠대회 유치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대회 유치를 통해 많은 방문객들을 불러 모아야 하고, 김천김밥축제와 연화지 벚꽃축제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확대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고 생활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천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배 후보는 박팔용 김천시장(1~3대)의 정무비서로 7년, 김천시의원 3선 중 두 차례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고, 프로축구 K리그 김천상무의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그야말로 김천전문가를 뜻하는 ‘김천니스트’다. 지역 내에서는 1년 남짓의 시정 운영을 통해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단호한 면도 있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구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천이 배출한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만큼 배 후보를 아낀다.
검증된 행정 경험과 경북도와 중앙의 인적네트워크, 그리고 김천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진 배 후보가 국가적 아젠다가 되어버린 지역소멸위기 앞에서 어떻게 김천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국민의힘 배낙호 김천시장 후보. ⓒ 배낙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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