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호 “태백은 국가가 소멸시킨 도시, '강소도시 5만' 부활시킬 것”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15 10:52  수정 2026.05.15 10:52

이상호 국민의힘 태백시장 후보. ⓒ 이상호 후보 캠프

민선 8기 강원 태백시장을 역임했던 이상호 국민의힘 후보가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탄광 도시 쇠퇴와 인구 감소라는 지역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스포츠 산업 육성, 전지훈련 유치, 폐광지역 대체 산업 확대 등을 통해 도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와 생활인구 유입 정책을 통해 ‘스포츠 도시 태백’ 이미지를 강화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상호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태백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상호 후보는 14일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은 이상호 국민의힘 태백시장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상호 국민의힘 태백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최근 시내권·장성권·철암권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을 설명해달라.


“태백은 자연소멸 도시가 아니다. 국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45개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13만 도시가 3만 7000명까지 무너진, 국가가 소멸 시킨 도시다. 그래서 권역별로 도시를 다시 살릴 계획을 세웠다. 시내권은 청년·육아·관광 중심, 장성권은 청정메탄올과 교육·주거 중심, 철암권은 산업·물류 중심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내권 공약의 핵심은 무엇인가.


“신혼부부 임대아파트와 산모케어센터를 조성하고, 서학 스포츠타운에 실내 테니스장과 36홀 파크골프장 등을 만들어 2029 강원도민체전을 유치하겠다. 태백도서관 이전 신축, 태백역 리모델링, 황지연못 관광동선 조성도 추진한다. 특히 태백교도소는 사업비를 2000억원대에서 3600억원 규모로 증액했는데, 2027년 착공해 지역 주민 우선 채용과 면회객 유치로 경제를 살리겠다.



장성권 개발 방향은?


“장성광업소 부지에 2100억원 규모 청정메탄올 제조시설을 유치한다. 관련 민간기업과 주거단지, 대학 캠퍼스까지 연결해 문곡·장성권을 인구 1만 명 규모의 자족도시로 만들겠다. 폐광 아파트 리모델링과 영동대학교 태백캠퍼스 조성도 추진 중이다.”



철암권 공약도 소개해달라.


“철암권은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다. 고터실 산업단지와 핵심광물 산업단지, 구문소 농공단지를 연계해 기업을 유치하겠다. 특히 6475억 규모의 URL 사업(지하연구시설)은 태백 역사상 최대 토목사업이다. 청정메탄올 생산과 연계될 철암 물류센터를 2029년까지 조성하겠다.”



스포츠 정책은 태백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앞으로의 구상은?


“지금까지 태백이 여름 전지훈련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겨울 스포츠와 실내 스포츠를 강화, ‘사계절 스포츠 성지’로 가야한다. 실내체육관과 에어돔, 실내야구장, 실내테니스장 등을 조성해 눈이 와도, 비가 와도, 겨울에도 대회와 전지훈련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


일주일에 만 명, 연간 54만 명의 스포츠 인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함백산 국가대표 선수촌도 450억을 들여 힐링 센터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


6.3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이상호 후보. ⓒ 이상호 후보 캠프
지난 4년간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무엇인가.


“아이들 학업 바우처 정책을 꼽을 수 있다. 나는 어릴 때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자라 떡볶이도 마음대로 못 사 먹었다. 돈이 없어 친구가 사 먹는 걸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태백 아이들은 시에서 준 바우처로 유명 브랜드 점퍼나 신발을 사고 내게 달려와 ‘시장님, 학업 바우처로 점퍼 샀어요. 신발 샀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태백의 아이들이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당당하게 자랄 수 있도록 대학 때까지 총 1억 3000만원을 단계별로 지원하겠다.”



어르신들과 소상공인을 위한 복지 정책은?


“어르신들께 임플란트 2개 추가 지원, 버스비 무료, 보청기 지원은 물론 8월부터는 연 24만원의 '이·미용비(파마비) 카드'를 드린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단순히 현금을 살포하는 대신 탄탄페이 캐시백 20%를 유지하겠다. 15만원의 혜택을 받으려면 75만원을 써야 하므로 지역 경제의 파이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정치인 이상호가 아닌 인간 이상호는 어떤 사람인가.


“난 태백시장이 아니라 태백 시민의 일꾼이다. 태백 시민은 모두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은 큰아버지·삼촌 같고, 청년들은 조카·아들·딸 같다. 나는 시민을 대신해 예산을 따오는 일꾼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이상호 후보가 바라보는 태백 시민의 모습도 궁금하다.


“태백은 과거 전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모인 광부와 그 가족들이 주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어렵게 살아왔지만 의리와 신의가 강하다. 막장 탄광에서 함께 일했던 문화 때문이다. 이제는 떠날 사람 다 떠났으나 끝까지 태백을 지키는 분들이 있다. 내 핏줄 같은 분들이다. 그런 태백 시민들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


다만 태백은 과거 강원랜드 유치를 반대했고, 지금도 각종 국가사업마다 무조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게 아니라, 사업을 유치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태백이 살아남으려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초선 때는 국가사업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예산을 따오는데 힘을 썼다. 4년간 이동했던 거리로만 따진다면 지구 세 바퀴쯤 된다. 재선에서는 시민 삶의 질과 생활복지를 더 챙기겠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를 확대해 ‘작지만 강한 도시 태백’을 완성해 인구 5만명을 회복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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