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임명' 수순에 계속되는 與 반발…"잔칫날 같지 않아"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10.02 16:50  수정 2026.10.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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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딸을 이상한 애랑 결혼시키는 느낌"

박주민 "첫 항해 맡을 선장에 대한 걱정 있어"

김용민 "이제 개혁 성패는 정부의 손에 있어"

李대통령은 "청문회 후 임명 여부 판단할 것"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9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중수청장 지명 관련 소감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지용 후보자가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와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잔칫날 같지 않다"(윤건영 의원)거나 "출항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박주민 의원)는 등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기류를 내비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날선 반응도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나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일을 해서 (이날이) 노무현·문재인·이재명 정부가 드디어 (검찰개혁) 꽃을 피우는 날, 잔칫날인데 잔칫날 같지 않다"며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을 시집 보내는데, 동네에서 소문 이상한 애랑 결혼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반응은 김지용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나왔다. 윤 의원은 "단순화해서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이기도 한 윤 의원은 "여당에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검증하나 싶을 정도로 속살을 까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동료 의원들이 소극적으로 방어하지 말고,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국민 여론을 보고 대통령도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의 인선을 강행하는 기류를 나타낸 이 대통령을 향한 우회적인 비판도 나왔다. 윤 의원은 "청와대가 저렇게 재검증까지 나서면서 대통령이 추천하겠다고 하는데,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는 본다"면서도 "저도 제 고집을 꺾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 인사권이 있으니 추천하시면 되는데 오히려 왜 이렇게 늦게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넘기는지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역시 같은 행안위원이자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 의견을 내온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중수청을 처음 제안하고 제도화를 추진해 온 사람으로서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며 "오랫동안 설계하고 공들여 만든 배를 드디어 물에 띄우는 심정이다. 여기까지 왔다는 감회도 크지만 아직 부족한 출항 준비나, 첫 항해를 맡을 선장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중수청장은 새 제도의 첫 문화를 만드는 자리인 만큼, 우리가 왜 수사와 기소를 분리했는지 그 취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실천할 사람이어야 한다"며 "첫 단추부터 이 원칙이 흔들린다면 어렵게 만든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의 출발도 흔들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이 오랜 고민과 검증 끝에 내린 인사인 만큼, 국회 역시 그 무게에 맞게 검증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제기된 의혹과 우려는 충분히 확인하고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은 국민 앞에 분명하게 설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송곳검증을 예고한 것이다.


김 후보자의 임명을 '반민특위에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앉히는 것'이라고 비유했던 김용민 의원도 이날 서울 서초구 공소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는 검찰개혁에 반대해 온 인물이다. 검찰 수사권 축소 반대 기자회견을 했고 권한쟁의심판을 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검사장 출신"이라며 "간판만 바꿔서는 개혁이 아니다. 이제 개혁 성패는 정부의 손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비판에도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두둔하며 임명 강행 기류를 내비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국민 추천과 독립된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무시하고 국회 청문 기회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청문회를 거친 뒤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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