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폭발' 이후에도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계속

이바름 기자 (right@dailian.co.kr)

입력 2026.10.02 16:39  수정 2026.10.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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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이 주장하는 요새화 작업 여전히 진행중"

지난해 北에 'MDL' 기준선 회담 제안했으나 무응답

유엔군사령부가 전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정전 협정 위반이라고 밝힌 가운데 10월 1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북한군들이 '국경선 요새화'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군 장병이 다친 이후로도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주장하는 요새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 방침에 따라 지난 2024년 4월부터 MDL 근접 지역에서 불모지 작업, 전술도로 구축, 철조망 및 지뢰 설치 등을 진행해왔다.


서부전선 25사단 일부 지역에서는 북한군이 MDL 이남까지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형 변화가 식별됐는데, 우리 군이 해당 지역에 접근하던 중 북한군 지뢰가 폭발해 장병 3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국경선 요새화 작업 즉시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북한군의 MDL 침범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합참 정보본부는 북한군이 8월 20여 회, 9월 30여회 MDL을 침범했다고 국회에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이 반복되는 것은 남북 간 MDL 기준선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로 설정된 MDL에는 처음에 총 1292개의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1973년부터 표지판 보수작업이 중단돼 현재는 250여개만 남은 실정이다.


남북은 표지판이 없는 지역에 대해 각자 군사지도를 바탕으로 MDL을 구분하고 있는데, 서로 기준선이 달라 일부 지역에서 'MDL 월선' 논란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달 30일 담화를 통해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DMZ 지뢰폭발에 대한 후속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상응 조치도 검토 중이다. 2015년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재개로 대응했으나, 지뢰매설 장소와 의도성 등에서 차이가 커 당시 상황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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