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위험 잠재변수 ‘뮌헨 아닌 안시?´

임재훈 객원기자

입력 2011.07.06 18:30  수정

2차투표 악몽 평창, 안시 득표율 촉각

2파전 속 안시 활약여하 직간접 영향

평창 유치위 측이나 국내외 언론, 그리고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평창이 2차 결선투표까지 가기 전에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평창의 꿈은 이루어질까?

6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서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평창과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3개 후보도시는 6일 오후 3시 45분부터 대회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여할 IOC 위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통해 지지를 호소한다.

평창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PT에 나선다. 3개 도시의 PT가 끝난 뒤 오후 10시35분부터 전자 투표가 시작되며, 결과는 밤 12시(7일 0시)께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이 발표한다.

일단 PT 순서만을 놓고 보면 평창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PT를 마지막에 한다는 것은 투표 직전까지 IOC 위원들에게 평창에 대한 잔상을 비교적 가장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MBC <나는 가수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이 뒷 번호를 선호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쉽다.

평창 유치위 측이나 국내외 언론, 그리고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평창이 2차 결선투표까지 가기 전에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 PT에서 평창에 우호적인 IOC 위원들은 물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IOC 위원들의 표심을 확실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평창 유치위 측은 현재 부동표가 10표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 입양아 출신 미국 국가대표 스키선수 토비 도슨에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PT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평창은 대한민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들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건희 IOC 위원은 지난 5일 평창 유치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로 긍정적인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외신들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전 판세에 대해 평창과 뮌헨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대체적으로는 평창이 다소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 차이가 근소해 바라는 대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마지막 PT까지 남은 몇 시간과 PT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들이 IOC 위원들 표심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황을 결코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한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PT에 참여, 평창은 대한민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들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유치전 판세를 뒤흔들 마지막 변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후보도시 가운데 가장 뒤쳐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프랑스의 안시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프랑스의 유력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쟁을 평창과 뮌헨 2파전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5월 로잔에서) 안시의 프레젠테이션은 훌륭했다”며 “1994년 모든 사람이 5번째나 6번째 도전자인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승자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였고, 멋진 대회를 치러냈다. 어느 지점에선가 화학작용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아마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라고 언급, 안시에 여전히 기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IOC가 미개척지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것이 IOC 내부의 흐름인가. 만약 그렇다면 평창의 새로운 지평인 `New Horizons(뉴 호라이즌)´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질(quality)이 중요하다”며 “만약 미개척 도시가 올림픽의 새로운 장이라면 자산이 되지만, 그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물론 이날 로게 위원장의 발언은 프랑스의 언론사에 대한 ‘립서비스’ 차원의 발언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안시가 마지막 PT에서 나름대로 분발해 부동표로 분류된 일부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한다면, 평창은 2차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 그 결과 2차 결선 투표에서 평창에게 또 다시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2020 하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유럽의 두 국가들이 올림픽의 대륙안배 성향을 의식, 2차 투표에 가더라도 평창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로게 IOC 위원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IOC 규정에 대륙간 순환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던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분석이다. 따라서 안시의 활약 여부는 뮌헨보다는 평창에 좀 더 ‘보이지 않지만 위험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과 평창 유치위가 안고 있는 네거티브한 요소들도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 밖에 작년 가을부터 수개월간 한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파동과 그로 인한 대규모 가축 매립, 그리고 그로 인한 환경재앙 가능성은 이미 유럽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가 됐을 만큼 평창에게 있어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평창이 환경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후보도시라는 인식이 IOC 위원들 사이에서 확산될 경우 평창은 그야말로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창 유치위가 마지막 PT에서 현재 평창이 안고 있는, 네거티브적인 요소들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유연하고 세련된 대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물론 이미 준비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말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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