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꺼낸 ESS 통했다…분기 최대 매출 달성한 LG엔솔(종합)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0.08 11:14  수정 2026.10.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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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7560억원…보조금 제외해도 흑자 전환

유럽향 배터리 공급 증가·북미 생산거점 확대

캐나다산 리튬 정광 24만톤 확보…현지 조달 강화

LG에너지솔루션 ESS 관련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와 전기차 배터리 물량 회복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9조원을 넘어섰으며, 북미 생산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설비를 ESS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데 이어 캐나다산 리튬 원료까지 확보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0%,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예상치인 321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매출 증가율 또한 회사가 제시한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 목표를 충족했다.


이번 실적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보조금은 4169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으로 지난 2분기 127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보조금 제외 매출은 9조2265억원, 영업이익률은 3.7%다.


북미 ESS 생산능력 50GWh로…유럽 전기차 물량도 회복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북미 ESS 사업 확대가 꼽힌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낮아진 설비를 ESS용으로 돌리고 신규 생산거점의 가동을 늘리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물량이 늘면 고정비 부담이 줄고 미국 내 제조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과 6월 GM 합작공장 2기와 혼다 합작공장에서 ESS 생산을 시작했다. 미시간 랜싱·홀랜드,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등을 포함한 북미 생산거점 5곳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3분기 ESS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최소 50%, 하반기 생산량은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증설과 팩·링크 공정 병목 완화에 힘입어 3분기 ESS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0% 안팎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향 공급 확대와 북미 생산 재개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폭스바겐·르노 등에 공급하는 미드니켈·LFP 등 중저가 제품의 물량 증가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북미에서는 GM 합작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테슬라향 원통형 배터리의 안정적인 출하도 매출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로 수요처 확대…리튬 정광 24만톤 확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전력망 연결 지연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자체 발전·저장설비를 구축하면서 배터리 공급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빅테크 기업과 추가 공급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SS 시스템통합 법인 버텍을 통해 셀 공급에 시스템통합, 운영·유지보수, 전력거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사업도 추진한다.


북미 생산 확대에 맞춰 원재료 조달망도 보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북미 리튬 생산기업 엘레브라 리튬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4년간 캐나다 퀘벡주 광산에서 생산한 리튬 정광 총 24만톤을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 약 3만톤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정광은 광석을 가공·농축한 원료로 정제 과정을 거쳐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으로 만든다.


회사는 가공 전 단계의 원료를 확보해 전기차와 ESS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캐나다산 원료를 미국·캐나다 생산거점과 연계해 현지 조달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ESS 중심의 생산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성장과 함께 고정비 부담 완화, AMPC 수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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