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주둥이에 상처…당국, 포획 대신 자연 귀환 기다린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0.08 18:14  수정 2026.10.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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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빛에 움직이다 수로에 긁힌 것으로 추정

포획 땐 스트레스 우려…건강 상태 집중 관찰

부산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부캉이’ ⓒ 뉴시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의 주둥이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당국은 포획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상태를 관찰하며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릴 방침이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위에서 찰과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손전등 등 강한 빛을 비추자 격렬하게 움직이다 수로 바닥 등에 몸을 긁힌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영 상태 등에서 건강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상처를 통한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경과를 살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획해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해양 야생 동물을 붙잡아 인공적인 환경으로 옮기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오히려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중순 강릉 앞바다에서 포획해 울산으로 옮긴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와도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안목이는 선박 프로펠러에 접근하는 습성으로 몸 곳곳에 큰 상처가 있었고, 그대로 두면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돼 최후의 수단으로 포획 치료가 이뤄졌다.


반면 부캉이는 아직 상처가 크지 않고 포획 자체에도 위험이 따르는 만큼, 당국은 당장 개입하기보다 자연 귀환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수로의 수온이 서서히 내려가는 점도 귀환을 촉진할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은 부캉이가 속한 흑상어가 수온 변화에 민감한 회유성 어종인 만큼, 수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이날까지 21일째 머물고 있다. 당국은 두 차례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108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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