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임기 끝나는 5대 은행장…'CEO 승계 레이스' 개막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10.06 07:03  수정 2026.10.06 07:0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임추위 권한 확대 등 승계 절차 개편

실효성 의문…여전한 지주 입김 한계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 5명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수장을 정하기 위한 은행권의 승계 시계가 일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지배구조 선진화와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핵심 점검 과제로 삼고 있어, 이번 연말 인사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연말 임기 만료 2~3개월 전부터 가동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후보 검증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레이스를 시작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임추위를 가동하고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역시 최근 임추위를 열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군을 압축·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인사 시즌에는 승계 절차의 제도적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지주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자추위)가 후보군 압축과 최종 후보 선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은행 임추위가 후보 추천과 검증·평가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임추위에 승계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 추천권을 부여했다. 기존에는 후보 발굴 단계를 지주 자추위가 주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4년부터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했다.


올해부터는 임추위가 최종 후보군에 의견을 내고 임추위원장이 최종 후보자 평가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임추위의 독립성과 역할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후보자의 경영 성과를 다각도로 점검하는 평가 절차를 새롭게 도입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 시스템까지 결합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KB금융 역시 계열사 임추위의 추가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내부통제와 승계 절차의 공정성을 입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권에 '부패한 이너서클'이 형성돼 소수 인사가 10~20년간 지배권을 행사하는 사례를 지목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3일 8대 은행지주 회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각 은행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연임 무게론과 당국의 지배구조 쇄신 기조에 맞춘 새 인물 발탁 가능성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5대 은행 모두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낸 점은 현직 은행장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역량이 인사의 핵심 잣대로 떠오른 상태다.


다만 제도 개선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자회사 임추위의 권한을 키우더라도 후보군 관리와 최종 추천 권한은 여전히 지주 이사회가 쥐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임추위에 의견 제시권이나 추천권이 주어진다 해도 지주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 자체는 변함이 없다"며 "사외이사의 임기가 짧기 때문에 장기적인 CEO 육성 과정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