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 앞둬
22일 종합감사 증인 추가 채택 가능성
국감 질타 시 지주 자추위 부담 가중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와 22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를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장의 추가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 중이다.ⓒ연합뉴스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무난한 연임을 기대하던 주요 시중은행장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금융권을 강타한 잇따른 정보 유출 및 보안 사고가 국회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연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둔 5대 은행장들이 국감 증인대에 소환돼 집중 포화를 맞을 경우, 지주사의 인사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감과 22일 금융 종합감사를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장의 추가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 중이다.
주요 은행장들이 국감 1차 증인 명단에서는 빠졌으나, 최근 은행권의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취약점 이슈가 일파만파 번지며 기류가 급변했다.
불을 지핀 것은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복되는 은행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이번 국정감사에 5대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원인과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소환 대상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 수장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5명 모두 올해 12월 말 공식 임기가 끝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역대급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연임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권에서 은행장 인사의 중요한 잣대로 통하던 실적 지표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감이라는 정치적 시험대 위에 오르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단순 질의를 넘어 여야 의원들의 공개 질타가 쏟아질 경우, 금융지주 이사회와 자추위로서는 연임을 강행하기에 적잖은 정치적·정서적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올해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주사의 '이너서클 인사'를 경고한 만큼, 은행장의 보안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 책임이 한층 엄격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은행별 상황도 복잡하다.
직접적인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은행은 국감장에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두고 집중적인 질책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보안 관리 부실 책임을 추궁받는 과정에서 각 수장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실시간으로 비교 검증될 수밖에 없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3연임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던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함께 당국의 이너서클 경계 기류와 맞물려 큰 암초를 만났다.
탄탄한 영업 성과를 냈던 이환주 국민은행장 역시 리딩뱅크라는 상징성 탓에 업계 대표 격으로 질타가 집중될 수 있다.
또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의 쇄신 인사 기류와 얽히며 수습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과거 금융사고 여파로 당국의 현미경 감시를 받아온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보안·내부통제 잣대가 가장 엄격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강태영 농협은행장 역시 자체적인 조직 관행과 지배구조 셈법 속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안 사고와 내부통제 부실은 금융사의 근간인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국감 증인 출석 여부와 증인대에서의 수습 태도,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제시 능력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