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제재 풀면 핵 사찰 허용” 제안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02 09:29  수정 2026.10.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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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그치, 비공개 회동서 피격 핵시설 IAEA 사찰 재개 제시

美 제재 완화와 맞교환 구상…교착된 협상 돌파 카드

이란 정부는 관련 보도 부인…트럼프도 제재 완화설 일축

지난 6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이란 의회 의장이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미국과의 협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이란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핵 사찰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최근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경우 IAEA 사찰단의 핵시설 접근을 복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유럽과 중동 당국자들에게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핵시설까지 사찰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핵시설 사찰은 미·이란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피격 시설 등에 대한 IAEA의 접근을 제한했다. IAEA는 이 때문에 이란의 핵 활동과 고농축 우라늄 보유 현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도 이란에 완전한 사찰과 핵물질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란의 제안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핵 사찰 재개와 제재 완화 중 어느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석유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 문제에서 신뢰할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이란에 제재 완화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이란 정부도 아라그치 장관이 핵 사찰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구상은 공식 제안이라기보다 협상 과정에서 비공개로 타진된 카드일 가능성도 있다. 미·이란 간에는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제재,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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