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주재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 개최
국채 3년물 4% 돌파…자금조달 부담 누적 우려
채권시장 변동성 커지면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
금융위원회가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해 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 등을 사전 점검하고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시장안정조치를 준비한다.ⓒ금융위원회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4분기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를 사전 점검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신속하게 늘릴 수 있도록 대비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변화와 글로벌 자금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와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겹치고 있다며 현재를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로 진단했다.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30일 4.011%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1.058%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52.3bp에서 지난달 말 69.2bp로 16.9bp 확대됐다. 다만 참석자들은 회사채 스프레드가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중동전쟁 발생 이후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12조1000억원에 달한다. 참석자들은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이 채권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외환시장은 중동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동성 확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 민감도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하지 못한 국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차환 조건이 단기간에 악화되고 취약부문의 차환 리스크가 금융권 건전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위는 시장 불안에 대비한 대응 수단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히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특정 시기에 채권 발행이 몰리면서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4분기 은행채와 여전채 등의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를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여력, 자금조달 구조도 함께 들여다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 8월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대출금리 상승 추이와 취약부문별 상환 부담을 점검해 필요하면 추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원장 주재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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