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속 사랑니 옮겨 심었더니…이식 치아 5년 생존율 93.3%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01 09:14  수정 2026.10.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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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사랑니 자가치아이식 환자 227명 분석

완전 매복치 93.3%…부분 매복 82.9%·완전 맹출 62.9%

구정귀 교수, 연구 성과로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구정귀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사랑니를 다른 부위에 옮겨 심는 ‘자가치아이식’에서 잇몸이나 뼈 속에 완전히 묻힌 사랑니를 사용할수록 이식 후 치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사랑니의 ‘매복 정도’가 자가치아이식의 예후를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구정귀 치과 교수는 사랑니의 매복 정도와 자가치아이식 후 생존율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로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식에서 ‘보건 분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자가치아이식은 자신의 치아를 치아가 없는 다른 부위로 옮겨 심는 치료법이다. 자연치아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어 임플란트와 함께 치아 결손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구 교수 연구팀은 사랑니의 상태가 이식 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사랑니 자가치아이식을 받은 환자 227명을 분석했다. 이식 전 사랑니 매복 상태를 ▲완전 매복 ▲부분 매복 ▲완전 맹출 등 3단계로 구분해 이식 후 치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완전 매복 사랑니의 5년 누적 생존율은 93.3%로 가장 높았다. 부분 매복치는 82.9%, 완전 맹출치는 62.9%로 나타났다.


완전히 매복된 사랑니는 발치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구강 내 세균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치근 표면과 치주인대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이 이식 후 높은 생존율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환자의 연령대별 치아 생존율은 30세 이하 90.7%, 31~45세 68.8%, 45세 초과 63.2%로, 연령이 낮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는 “고난도 발치와 자가치아이식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아를 잃은 환자들이 임플란트뿐 아니라 자신의 치아를 활용한 치료도 선택할 수 있도록 치료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후학 양성과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5개 분야(이학·공학·농수산학·보건·종합)에서 전년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창의적이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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