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작업자 목숨줄을 '싹둑'…안전로프 자른 이유는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30 14:26  수정 2026.09.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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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이 필요해서 잘랐다." 중국의 한 고층 건물에서 외벽 작업에 사용되는 안전로프를 주민이 임의로 잘라 빨랫줄로 사용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포산의 한 고층 건물에서 외벽 수리 작업을 하던 작업자는 30층 작업을 마친 뒤 2층 플랫폼으로 내려와 안전로프 일부가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당시 플랫폼에는 잘린 로프 조각도 남아 있었다. 다행히 로프가 훼손될 당시 이를 이용해 고층에서 작업하던 사람은 없었다. 해당 로프의 전체 길이는 약 120m였지만 10m 이상이 잘리면서 길이가 부족해졌고 작업자는 1층까지 내려가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로프를 자른 사람은 2층에 거주하는 70대 후반 주민으로 확인됐다. 이 주민은 로프가 고층 작업용 안전장비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빨래를 널기 위해 잘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자는 주민의 나이를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건물 관리 업체와 상의했다. 이후 로프 훼손에 따른 보상으로 400위안(약 8만원)을 요구했다.


현지 변호사는 "안전로프를 임의로 잘라 가져간 행위가 작업자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작업 중단으로 추가적인 소득 손실 등이 발생했다면 별도의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400위안은 절도죄 적용을 위한 법적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75세 이상 고령자의 형사책임을 판단할 때 감경 등의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층 작업자의 생명을 지탱하는 안전장비를 무단으로 훼손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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