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연대·서울시의원 10월 2일 토론회 개최
운영 방향·공공성 놓고 서울시 담당자와 영화계 인사 논의
영화계의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영화센터를 두고 영화인과 서울시가 공개적인 논의에 나선다. 서울시네마테크로 출발했던 공간의 성격과 운영 방식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온 만큼, 이번 토론회가 갈등을 풀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영화인연대는 서울시의회 이상훈·박유진 의원과 함께 10월 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영화센터의 현재와 다음을 묻다-서울 영화·영상 정책의 공공성과 향후 방향’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영화센터를 둘러싼 영화계와 서울시의 입장은 개관 전부터 평행선을 달려왔다.
ⓒ영화인연
서울영화센터의 출발점은 시네마테크 전용관이었다.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서울아트시네마를 비롯해 영화계에서는 고전·예술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고 영화 유산을 보존·계승할 공공 공간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이후 민관 협력을 통해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건립 과정에서 방향이 달라졌다. 명칭은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됐고, 운영은 서울경제진흥원이 맡았다. 현재 서울영화센터는 3개 상영관과 전시실, 다목적실, 공유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독립·예술영화 상영뿐 아니라 영화인 교육과 교류, 신진 영화인 지원 등을 아우르는 영상산업·문화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영화계는 이 과정에서 당초 시네마테크의 정체성과 공공성이 약화됐다고 반발했다. 특히 운영 방향을 변경하면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원안인 시네마테크로의 복귀를 요구해왔다.
서울시의 입장은 다르다. 영화계 인사 등이 참여한 운영자문위원회와 서울영상진흥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기능과 명칭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고전·예술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일반영화까지 포괄하는 영화문화산업 거점으로 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공개 토론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인연대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에 공개적인 논의를 요구해왔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시 K컬쳐전략과 김태진 과장이 서울영화센터의 역할과 향후 운영 방향을 발표한다.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는 서울시 영화정책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센터를 둘러싼 쟁점을 짚는다.
김조광수 감독이 사회를 맡으며 김상민 에무시네마 대표,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겸 영화인연대 공동대표, 어일선 감독 겸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주희 아트나인 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쟁점은 서울영화센터의 역할과 공공성을 어디에 둘 것인지다. 영화계가 요구해온 시네마테크의 전문성과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서울시의 복합 영화문화 플랫폼 구상 안에서 어떻게 조율할지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개관 이후에도 양측이 센터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이어진 주장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를 넘어 향후 협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연대는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프로듀서조합(PGK) 등 영화계 20여 개 단체가 참여한 연대체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과 이동하 한국프로듀서조합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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