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거리는 종로3가"…야장 매력에 빠진 서울 [데일리안이 간다 159]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9.24 06:03  수정 2026.09.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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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종로3가, 남녀노소·국적불문 서울 대표적 핫플레이스 자리매김

서울시, '달빛야장' 시범상권 6곳 선정…오세훈 "서울 전역으로 확대"

지난 22일 저녁 '야장'이 밀집한 서울 종로3가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해질녘 종로3가역 3·4번 출구 주변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테이블, '야장'에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친다.


인근 서순라길부터 종로 거리 일대는 2030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며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20대 사이에서 종로3가는 필수 방문 코스로 통한다. 지난 22일 저녁 기자와 만난 조모(27)씨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종로3가가 핫해서 자주 찾는다"며 "낮에는 서순라길의 예쁜 카페를 들르고, 밤에는 선선한 날씨 속에 야장에서 술을 마시는 코스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보다 야외에서 사진을 찍어야 음식과 사람 사진 모두 잘 나온다"며 "외국인들도 정말 많이 오는 것 같은데 더 잘 되어서 외화 벌이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웃었다.


종로의 야장은 짧아진 봄·가을 계절감과 맞물려 시민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모(38)씨는 "최근 폭염과 혹한으로 야장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날이 좋을 때 야장 풍경을 보면 절로 함께하고 싶어진다"고 언급했다.


최근 영국의 도시·여행 전문 매체 타임 아웃(Time Out)은 "세계 최고 멋진 거리(World’s coolest’ neighborhood)" 1위로 서울의 종로3가를 선정했다. 종로3가는 모로코 라바트의 로션 지구(2위)와 그리스 아테네 네오스 코스모스 지구(3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4위) 등을 제쳤다.


여행 편집자 그레이스 비어드는 "2021년 3위로 선정됐던 종로3가가 지금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외 식사와 독립 상점 및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1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서울의 야장 문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종로3가에서 만난 이씨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종로 거리에서 음식을 즐기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치안이 외국 유수 도시에 비교해 양호하다는 점 역시 야장 문화 확산의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22일 저녁 '야장'이 밀집한 서울 종로3가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서울시는 이같은 야장 문화를 시내 곳곳에 뿌리내려 하나의 서울시 고유의 트렌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사업인 '야간경제 활성화'를 골목상권에서 구현하기 위한 '서울 달빛야장' 시범상권 6곳을 지난 14일 선정했다.


시범상권에 최종 선정된 상권은 ▲강남구 세로수길 ▲관악구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도봉구 창동역 상점가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 ▲중랑구 상봉먹자골목 등 총 6곳이다.


이들 상권에는 오는 2028년까지 상권별로 최대 20억원이 투입돼 상권별 특성과 여건을 반영해 보행로·가로등·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과 화장실·쓰레기 처리시설 등 편의·위생시설을 개선하고 노후 간판 정비와 조명개선을 통해 골목의 매력을 살린 야간경관 조성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경제에 피가 돌듯이 돈이 흐르고, 시민의 나이트 라이프와 골목경제가 함께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달빛야장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야장 문화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거리별로 특화된 야장 거리 조성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야장 문화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야장 거리에서 다뤄지는 음식을 (거리별로) 특화해서 특징 있는 야장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일반 주거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게끔 가이드라인을 치밀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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