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45ha에 산란계 320만마리 사육
국내 하루 생산량 3.7%…신규 일자리 355개
인접 삼척 반발에 주민 참여 환경관리 검토
태백 스마트산란계단지 조감도(안). ⓒ농림축산식품부
강원 태백시에 4839억원 규모의 스마트 산란계단지가 들어선다. 오는 2031년까지 산란계 320만마리를 사육하고 국내 하루 생산량의 3.7%에 해당하는 계란 186만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백시를 2026년 스마트축산단지조성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토목과 분뇨, 농촌공간, 방역, 환경 등 9개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은 태백의 고지대 환경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열대야가 없어 폭염에 따른 산란계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철새도래지가 없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가금류는 땀샘이 없어 폭염에 취약하다. 축사 내부 온도가 26.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고온 스트레스로 개체 건강과 산란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5ha에 산란계 320만마리…일자리 355개
태백시는 농식품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농업회사법인 가농바이오와 함께 2031년까지 45ha 규모의 스마트 산란계단지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4839억원으로 국비 178억원, 지방비 82억원, 가농 자부담·융자 4579억원으로 구성된다.
단지가 완공되면 산란계 320만마리를 사육해 하루 평균 계란 186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의 3.7% 수준이다. 고병원성 AI 살처분과 폭염에 따른 산란율 저하, 2027년 9월 시행되는 산란계 사육밀도 확대에 대비해 계란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축산단지조성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축사와 축산 데이터센터 등 관련 기반시설을 한곳에 모으는 사업이다. 현재 충남 당진 젖소단지가 운영 중이며 경남 고성·충남 논산 양돈단지와 전남 고흥·담양 한우단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산란계 스마트축산단지는 태백이 처음이다.
정부는 경기 포천에 있는 가농바이오를 태백으로 이전해 약 355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태백 인구는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1986년 11만5000명에서 올해 3만6700명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단지에서 발생하는 계분은 신축 예정인 바이오매스 발전시설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전기 발전 수익 일부를 인근 주민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계란 관련 체류형 체험시설과 스마트 산란계 교육실습장을 조성해 관광자원과 청년농 교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척 시민단체 반발…환경·방역 관리 과제
축산단지와 맞닿은 삼척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란계 사육에 따른 악취와 오·폐수, 가축전염병 확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와 태백시는 모든 축사에 유럽식 공기정화 시스템과 강제 송풍 건조시스템을 도입해 악취와 분진을 줄일 계획이다. 배출되는 오·폐수는 정화해 재활용하고 필요하면 태백·삼척 주민이 악취와 오·폐수 처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관리체계도 도입한다.
가금류 방역 전문가는 단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다. 거점소독시설 추가 설치와 방역관리 실태 정기점검도 추진한다. 지역 간 상생을 위해 계란 축제와 시니어 일자리, 독거노인 계란 무상 배송, 취약계층 장학금 지원 등도 검토한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태백의 스마트축산단지 사업자 선정은 우리 계란 산업의 미래 도약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라며 “태백시가 계란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육성, 인공지능 기반 방역관리 체계를 갖춘 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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