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추경호 "TK패싱 없게…정치 탓만 하진 않겠다"

대구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07 20:28  수정 2026.10.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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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는 전액 국비, TK는 왜"

"TK패싱 확대·재현 없게 하겠다"

"행정통합 2028년 목표 재확인"

특검 구형엔 "조작 기소" 반박

추경호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이 전날에 이어 7일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국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추 시장은 "취임 100일에 대한 의미는 없다. 시정을 위해 뛰는 것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고, 내일 역시 지치지 않고 달려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고, 반드시 경제를 다시 살리고 삶의 질을 높여 더 나은 대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덕도는 전액 국비…왜 TK신공항만"


추 시장은 "국가에서 재정을 지원하지 않으면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가덕도신공항은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데, 왜 TK신공항 건설에만 국가가 나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 재정 여건도 근거로 들었다. 추 시장은 "대구의 한 해 예산이 12조원 안팎인데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경비가 80%가 넘는다"며 "현재 재정 상황으로는 신공항 건설을 위해 주도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가 요청한 군공항 이전용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3324억원)는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인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정부 지원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시장은 광주 사례에 대해 "광주 군공항의 큰 이면에는 정치적인 결단,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우호적인 결단과 결심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전 예정지인 군위·의성 주민들의 토지 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상당히 불편을 겪고 있고,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행법 내에서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실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도가 직접 보상에 나서는 공동사업 시행 방안은 중앙부처의 이견으로 답보 상태다. 다음 달 국회 예산 심의에서 군공항 이전 재원이 반영될지가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TK패싱 확대·재현 막겠다"


추 시장은 야당 시장으로서의 한계도 인정했다. 그는 "국무위원 이하 실무진과 대화하거나 우리 논리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결국 중요한 사항은 정치적인 고려가 작동될 수 있어 여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여건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대구시민의 여망을 담아 현실을 이야기하고, 사업이나 지원을 이끌어내는 타당성을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흔히 말하는 TK홀대 또는 TK패싱이 확대되고 재현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TK패싱 논란은 반도체 투자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이른바 '호남 우선' 논란에 군공항 지원 격차가 겹치며 지역의 핵심 쟁점이 됐다. 추 시장은 정책 논리로 정부 실무 라인을 설득하고, 정치적 압박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분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행정통합 "지역 정치권 한목소리"


추 시장은 행정통합과 관련해 전날 열린 '4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추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은 6일 시 산격청사에서 2028년 통합 완수를 목표로 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는 다음 달 TK 국회의원 연석회의 개최와 경북 북부권을 아우르는 공동 발전전략 수립이 포함됐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이 통합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데 대해서는 "지역 정치권도 행정통합에 관해서는 다들 한목소리 한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의원이 통합이 진행될 경우 1~2가지 우려사항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고 있어 행정통합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와는 "수시로 만나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와 도는 매월 공식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도 단체장의 통합 의지는 일치한다. 경북 북부권의 소외 우려 해소와 민주당이 과반인 국회의 특별법 처리가 남은 과제다.


징역 20년 구형에 "조작 기소"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3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한 데 대해 추 시장은 "조작 기소에 이어 특검이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정치 탄압의 연장선에서 구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싸워 이길 것이고, 대구시정은 한 치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심 선고는 11월 18일이다. 시장직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야 상실된다.


100일 성과…국비·특화단지·예타


시가 제시한 100일 성과는 경제 분야에 몰려 있다. 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6차례 열었고, 406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신세계사이먼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 프리미엄아울렛 조성에 착수했고, 대동과 티에스이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국비는 역대 최대인 9조7855억원으로, 전년보다 7211억원(8.0%) 늘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와 경북 구미·포항이 로봇 분야 첫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통합 지정됐다. 대구~경북 광역철도(3조1813억원)와 달성군 논공~하빈 국지도(1564억원)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추 시장은 "투자 유치와 관련해선 여러 물밑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화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추가 유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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