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청래, 대통령 팔아 거짓말" 친청 "당이 김민석 편들어"…난장판 된 與최고위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8.03 14:29  수정 2026.08.03 14:31

정청래, 2일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 꺼내자

강득구 "鄭, 다시 대표 된단 건 심각한 것"

황명선 "'숙의 요청'했던 것…염치 있어야"

박규환 "당, 신천지 개입설에 소극적 태도"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왼쪽)과 황명선 최고위원(오른쪽) ⓒ뉴시스

8·17 전당대회로 촉발된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정청래 후보 측이 꺼낸 '조국혁신당 합당 반대' 주장에 반발해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당이 김민석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 사실규명에 소극적인 점을 꼬집으며 "(신천지)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편드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반격했다.


친명계인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후보가 어제(부산·울산·경남) 전당대회(순회 경선)에서 저를 소환했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한 주제였다. 거두절미하고, 정 후보는 대통령을 팔아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 최고위원은 정 후보를 향해 "만일 누군가가 작정하고 문제 제기한다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대단히 위중한 거짓말"이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는 대표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정 후보가 언급한 건 지난 2월 정 후보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면서 불거졌던 논란이다. 당시 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한 통합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며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강 최고위원이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보내려던 글을 페이스북에 잘못 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 바 있다. 글을 삭제한 후 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잘못 올려진 것을 알고 바로 내렸다"며 "대통령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을 때 강 최고위원(이 올린) 페이스북에 대해 김 후보는 왜 대답 안 하나"라며 "해명하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최고위원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를 향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누구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지 알 텐데, 다른 사람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저런 분이 다시 대표가 된다는 건 제법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도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할 때 반대해서 실패하게 만들어 놓고 왜 실패했냐고 제게 묻는데,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숙의 과정을 요청했던 것이지, 1인 1표제를 반대하거나 조국혁신당 통합에 반대하지 않았다. (정 후보에게) 발언 정정을 요구하고, 일단 사과를 요구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김민석 후보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공개 저격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본연의 취지는 뒷전으로 미루고 전당대회를 사실상 대선 주자 옹립 무대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대표 경선을 협잡과 협박, 거짓과 불법을 무기 삼아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전쟁으로 변질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최고위원은 이번 대표 선거에 최고위의 합의 없이 선호투표제가 도입되거나 복당한 지 6개월이 안 된 송영길 후보 등에게 출마 자격을 준 것 등에 대해 "선거 방식의 결정 과정과 일부 후보의 자격 예외 인정 과정에서 당규 위반이 문제되면서 당원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 (김민석·송영길) 후보들에 대한 조사와 사실관계 규명, 이에 따른 문책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결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편드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며 "당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편들거나, 편든다고 비춰질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특히 허위 사실 공표, 다른 후보 비방, 지역위원회 조직이나 당원 명부를 활용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의혹이 제기될 경우 직권 조사해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강력하게 징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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