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엄마됐어요"...서울대공원 레서판다 국내 첫 자연번식 성공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22 10:13  수정 2026.07.22 10:15

서울대공원이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레서판다의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21일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9일 오전 10시께 레서판다 새끼 2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SNS 갈무리

새끼들의 아빠 '라비'는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엄마 '리안'은 일본 다마동물원에서 2023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반입 첫해 리안은 함께 들어온 수컷 '세이'와 번식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듬해 번식 상대를 라비로 바꿔 합사한 결과 국내 최초의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야생 개체 수가 1만 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특히 암컷의 가임기가 1년에 2~3일에 불과해 자연번식이 매우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공원은 레서판다의 번식을 위해 사육 환경 개선에 공을 들였다. 소음에 민감한 특성을 고려해 사육장 안에 조립식 은신처를 설치하고 다양한 놀이시설을 마련해 스트레스를 줄였다. 또 비만이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리안의 체중과 영양 상태를 맞춤형으로 관리했다.


ⓒ서울대공원 SNS 갈무리

현재는 새끼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관람객 출입 구역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보육 공간과 사육 공간을 분리해 사육사의 출입도 최소화했으며, CCTV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새끼들은 예방접종을 마치고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성장 과정을 담은'레서판다의 성장 스토리' 영상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의 출산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새끼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동물원의 종 보전과 동물복지 역할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레서판다 리안 ⓒ서울대공원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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