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낙선 후 '부산 북갑' 안방 넘어 전국으로…'AI 전도사' 변신 이유는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7.18 06:00  수정 2026.07.18 06:00

통상 낙선인의 행보 탈피…전국 누비며 '지역 AX' 강연

정치 체급 키워 다양한 정치적 가능성 대비한단 관측

하정우 "지자체장들 요청 많아서 도와드리는 것"

하정우 전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1일 부산대에서 '부산 AX: AI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하정우 전 수석 페이스북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하정우 전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전국 지자체장들의 잇따른 초청으로 강연을 하며 'AI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자신의 정치적 안방인 부산을 비롯해 제주, 전북 전주, 강원, 충북 청주 등 전국을 훑으며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낙선 이후 지역구 다지기에 집중하며 '로키(Low-key)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AI라는 전문성을 무기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아 '정치적 체급'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다양한 정치적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 전 수석은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선 '지역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대전환)가 중요한 만큼, 지자체장들의 요청이 많아서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 전 수석은 지난 13일 청주 문화제조창에서 'AI 트렌드와 시민 일상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AI 기술의 최신 흐름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소개했다. 하 전 수석은 "청주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의 공급 기반으로, 충북은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지역"이라며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바이오 등 충북의 주력 산업에도 AI를 접목하면 생산성과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엔 부산 부경대에서 'AI 3대 강국, 대한민국과 부산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대한민국 AI 정책의 방향과 지역의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하 전 수석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저부가가치가 아닌 고부가가치 지능 토큰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AI는 이제 알고리즘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국가 역량 전체의 문제이며, 이 때문에 소버린 AI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의 해양 자산을 AI와 토큰팩토리로 연결해 세계 최고 해양 AX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엔 부산대에서 '부산 AX: AI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지난 10일엔 울산시청에서 '울산 인공지능 전환(AX):대한민국 성장엔진 재가동(리부트) 전략'을 주제로, 글로벌 AI 기술 확산과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울산이 주력 제조업을 기반으로 산업 인공지능 전환을 어떻게 선도할 것인지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하 전 수석은 지난 6월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 전 수석은 지난달 16일 제주한라대에서 'AX 대전환, 제주의 내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같은 달 24일엔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시민을 위한 AX 대전환, 전주 모두를 위한 AI 특별도시'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달 25일엔 한국폴리텍대 강릉캠퍼스에서 '시민을 위한 AX 시대, 강원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자로 나섰다.


그의 강연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AX'가 필수적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하 전 수석의 경우 'AI 전문성'이라는 독보적인 무기를 갖고 있는 만큼, 전국을 돌며 정책 브랜딩을 하는 것이 오히려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차기 총선 등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적 인지도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 북갑에서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바닥 민심을 다지는 것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전 수석은 현재 부산 북갑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 전 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으로, 네이버의 AI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다. 네이버의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 개발 과정에 주요한 기여를 한 인물인 것은 물론 소버린 AI(국가주권형 AI)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소버린 AI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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