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급망 부담 우려 속 공론화 추진
국민의힘 "노란봉투법·친노조가 낳은 참사"
장동혁·송언석 "이 대통령, 직접 결단하라"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을 예고하자, 정치권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노사 양측의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주문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친노조 정책 기조가 낳은 참사라며 파업 철회와 정부의 직접 대응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쟁의 국면에서도 대화와 협상이 멈춰서는 안 된다"며 노사 사후조정 결렬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전략 산업의 중심이라는 점을 짚으며 "파업 장기화 시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업체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만 몰아가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관련 정부 부처와 함께 사태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성과급과 임금 체계 등 노사 관계의 구조적 과제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같은 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산업 심장을 멈춰 세우는 무책임한 폭주"라며 노조의 즉각적인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박성훈 단장은 총파업 강행 시 직·간접적 손실이 최대 1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무리한 주장의 관철은 제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을 흔드는 기형적인 보상 체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 체제와 이재명 정권의 편향된 친노조 행보가 결국 기업들의 숨통을 죄는 구조적 모순을 만들어냈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 폐기를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20일 사후조정 결렬로 노조의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정부가 21년 만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국민의힘 사령탑들도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파국이 눈앞에 닥친 것은 정부가 노조의 요구는 다 들어주고 기업의 팔만 비틀려 한 결과"라며 "진작부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했던 일인데 전국 시장을 돌며 선거운동할 시간에 평택 삼성에 한 번이라도 갔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이재명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으로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식 3일 차 상황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송언석 위원장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가 내 한 몸 던져서라도 파업을 막아야 한다며 농성 중"이라며 "노조가 국가 핵심 사업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지경에 이른 것은 노란봉투법 등으로 기업을 옥죄어 온 이재명 정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업 강행 시 외국인 투자자 이탈, 환율 상승, 물가 폭등이 우려된다며 "이 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이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사흘간 이어진 사후조정 회의의 최종 결렬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는 이날 오전 입장문으로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2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즉시 입장문을 통해 성과급 규모 등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다"며 "이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과도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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