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섭 "2030은 보수화 아닌 반기득권화…민주당 주류 10년의 결과"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7.17 07:00  수정 2026.07.17 07:08

"민주당 10년 거치며 자산·주거·일자리 문제에 상대적 박탈감"

"2030 표심 이동은 이념 아닌 생존 문제…국민의힘 선택 배경"

"與, 시장 통제하면 해결된다 생각…시장 존중해야 해법 나와"

"국민의힘, 청년 지지 이어가려면 대안정당 신뢰 회복이 관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30세대는 정말 보수화된 걸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20·30대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청년 보수화'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1987년생 '청년 정치인'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보수화가 아니라 반기득권화"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지난 10년간 정치권의 주류 세력이 되면서 청년들의 표심이 자연스럽게 대척점에 있는 국민의힘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15일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보수정당이 기득권이고 진보가 반기득권 세력이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주류가 됐다"며 "청년 세대는 시대를 막론하고 반기득권 성향이 강한 만큼 민주당이 기득권화하면서 국민의힘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정부를 거치며 자산 격차가 커지고 수도권에서 집을 마련하기 어려워졌으며,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며 "민주당이 지지층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30대의 국민의힘 지지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라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와 주거"라며 "국민의힘은 시장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을 하는 반면 민주당은 시장을 통제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욕망과 시장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발상보다 시장을 존중하는 태도가 현실적인 해법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청년층이 참여하는 올림픽공원 집회에 대해서는 "참정권 침해에 문제 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움직임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음모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청년 정치와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 젊은 인재들은 자연스럽게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불편한 이야기라도 책임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20·30대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배경을 어떻게 분석하나.


"2030세대는 시대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반기득권 성향이 강한 세대다. 과거에는 보수정당이 기득권이었기 때문에 젊은 층이 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2016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장기간 주류 세력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정부를 거치며 자산 격차가 커지고 서울 부동산 문제가 심각해졌으며 2030세대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가 악화됐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지지층 중심 정책을 강화하면서 2030세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반기득권 정서에 따라 국민의힘을 선택하고 있다고 본다."


Q. 최근 2030세대 지지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은 '고령층 중심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30세대를 새로운 핵심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5세 이상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이유와 2030세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고령층은 산업화 과정에서 보수정당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경제를 성장시켰다는 경험이 있다. 반면 2030세대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졸업하면 취업하고 집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2030세대는 먹고사는 문제를 민주당이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경제 문제를 해결해온 보수정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시에 자유주의 성향이 강해 국가가 검열하거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도 거부감이 크다."


Q.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민주당은 시장을 통제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은 오히려 시장을 왜곡한다. 경쟁을 저해할 정도로 시장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에는 국가가 시장에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 보수정당은 인간의 욕망과 시장을 존중하는 전제에서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다. 인간과 시장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Q. 최근 올림픽공원 집회에 2030세대가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제도권 정치가 반영해야 한다고 보나.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와 자유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문제의식에 2030세대가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30세대의 의지와 열정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한다. 다만 참정권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부정선거 음모론은 구분해야 한다. 음모론은 배격해야 한다."


Q. 2030세대의 보수화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향후 정치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보수화라기보다는 반기득권화라고 본다. 좌파·진보 정부가 미래를 막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대척점에 있는 보수정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다. 결국 생존과 집 문제 등 먹고사는 문제가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보수화라고 볼 수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은 후보가 승리했다.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도 2030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는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주류였던 시대를 끝내는 역할을 2030세대가 할 수도 있다."


Q.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인을 유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나.


"'청년 정치인'이라는 규정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중심 정당이라는 신뢰를 주면 인재들은 자연스럽게 모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0년 동안 보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젊은 인재들이 정치에 도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 인정받는다면 젊은 정치인들도 스스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2030세대가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정치권은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하나.


"가장 큰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다. 크게는 일자리와 주거다. 정년 연장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년을 연장하면 2030세대의 취업 기회가 줄어드는 현실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정치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현실적인 타협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때로는 불편한 이야기라도 책임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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