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배분 방식 놓고 막판 절충…21일부터 예정됐던 총파업 유보
노사, 5개월 만에 잠정합의.. 22일부터 노조 찬반투표
"가장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배분방식 1년간 유예"
ⓒYTN 속보 생중계 화면 캡처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사실상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예정됐던 18일간의 총파업 일정도 전면 유보됐다. 반도체 생산라인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초유의 위기는 일단 피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 교섭 끝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교섭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는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 아래 노사 교섭이 재개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전 조합원에게 배포한 '투쟁지침 3호'를 통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예정했던 총파업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를 거쳐야하는 만큼 현재 잠정합의안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 쟁점이었던 성과급 배분 방식과 관련해 노사가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분배 방식을 두고 회사 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었는데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승호 공동투쟁본부장은 "현행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는 유지하되 전자사업부 배분 방식에 대해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강조했던 사측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은 "기본 원칙이 지켜지면서도 최적의 방안을 냈다. 특별 보상 제도를 구체화했다"고 답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사의 기본 원칙은 지켜져야하지만, 예외없는 원칙은 없다"며 "메모리, 파운드리 등 모두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사업부고 같은 엔지니어들"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노조는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보장하고 초과이익성과금(OPI)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왔다. 반면 사측은 실적 기반 성과주의 원칙 훼손 우려를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다. 특히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방식과 성과급 구조의 제도화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업계는 이번 잠정합의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는 분위기다. 앞서 시장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고객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업 장기화 시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최대 4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노조는 향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가 가결될 경우 삼성전자를 둘러싼 노사 갈등 리스크도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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