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올라갈 때 울컥”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문도엽 골프 시계

충남 당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08 13:47  수정 2026.10.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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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문도엽. ⓒ 연합뉴스

“프로 문도엽과 국가대표 문도엽은 정말 많이 달랐어요.”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문도엽(DB손해보험)이 아시안게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무대로 돌아왔다.


문도엽은 8일 충남 당진 플라밍고CC에서 열린 KPGA 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권과 크게 멀어지지 않은 공동 5위로 첫날을 마치며 아시안게임 직후 치른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실 문도엽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 공동 8위에 이어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체력 및 정신적 소모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도엽이 출전을 결정한 이유는 분명했다.


1라운드 후 만난 문도엽은 “올해 국내 대회를 많이 결장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를 더 올려놓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며 “아무래도 조금 피곤하기는 한데 점점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도엽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달아보지 못한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을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도엽은 “개인적으로 출전하던 기존 대회와 달리 팀을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는 것이라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며 “처음에는 어느 정도 중압감도 있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좋아졌고,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순간은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았다. 문도엽은 “시상식이 어두워진 저녁이라 주변이 어두워진 연출까지 더해졌는데 태극기가 올라가는 순간 ‘아,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금메달이었다면 더 특별했을 것 같아 아쉬움은 있지만,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에서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단체전 은메달은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았다. 문도엽은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특히 3~4라운드에서 조금만 더 잘 쳤다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모두가 기분 좋게 귀국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뒤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는 등 경기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게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문도엽. ⓒ KPGA

올해 문도엽의 일정은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KPGA 투어는 물론 아시안투어와 LIV 골프까지 경험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했다. 이동이 잦았지만 스스로는 충분히 감당할 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문도엽은 “중간중간 힘든 순간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는 못했다”며 “말도 안 되게 살인적인 일정으로 다닌 것은 아니고 중간에 쉴 때도 있었다. 이동이 많았던 해이기는 하지만 일정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다”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한 해였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기해봤다. 정말 감사한 한 해였고 이제 남은 시즌을 잘 준비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문도엽이 바라보는 시즌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제네시스 대상이다. 그는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다. 출전하지 못했던 대회가 있었던 만큼 남은 하반기 대회에서 열심히 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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