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오샹 이어 메트로까지 러시아 사업 통제권 박탈
유니크레디트·라이파이젠도 다음 표적 가능성 거론
러 정부 관계자 “비대칭 조치할 때…제재 결과 생각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자국에 남아 있는 유럽 기업들의 자산을 잇달아 강제 접수하며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추가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겁먹게 놔둬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유럽 기업의 현지 사업체를 ‘임시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기존 외국 주주의 경영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제 비대칭적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며 유럽 국가들이 자신들이 취하는 조치와 제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와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 등의 현지 사업체를 임시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 28일에는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의 러시아 자산도 임시 관리 체제로 넘겼다. 러시아는 2023년부터 대통령령을 근거로 일부 서방 기업의 현지 자산을 임시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왔다.
다음 대상으로 유럽계 대형 은행들이 거론된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와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의 러시아 사업도 임시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겁먹게 놔둬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추가 대상 기업은 공개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소유권 자체를 변경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업들이 러시아가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조치 배경으로 들었다. 러시아 측은 이를 서방의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응으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현지에 자산을 보유한 서방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유니크레디트와 라이파이젠처럼 러시아 사업이 남아 있는 유럽 금융회사들은 추가 조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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