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 공방… 황현필 "수사의문" vs 주진우·홍혜걸 "역사왜곡"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28 11:36  수정 2026.09.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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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사 강사 황현필이 사건의 정부의 공식 발표와 수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방송인 홍혜걸은 잇따라 영화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진영간 맞대결 양상을 펼쳐지고 있다.


황현필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육 여사가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사실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황현필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는 문세광의 신원과 범행 과정부터 의문을 제기했다. 문세광이 조총련계가 아닌 민단 출신이었다는 점과 일본에서 권총을 탈취하고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과정, 행사 당일 비표 없이 유공자석에 앉을 수 있었던 경위 등을 거론하며 당시 수사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총격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황 강사는 문세광이 사용한 리볼버가 5연발이었는데 현장에서는 7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발사 간격과 탄도 등을 고려하면 문세광의 총탄이 육 여사를 관통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탄두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았고, 육 여사를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아닌 경호실에 의해 수거됐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다만 황 강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의 배후였다는 이른바 '자작극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신 경호원의 오발 사고나 제3의 저격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당시 수사가 충분한 정황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의혹이 남았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왼쪽)과 홍혜걸.ⓒ뉴시스·KBS

보수 진영에서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총 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볼 수 없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역시 같은 날 SNS에 영화를 두고 "불편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족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억지 음모론'을 통해 고인을 모독하는 것이 옳으냐고 주장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반면 영화가 실화를 소재로 하더라도 극영화인 만큼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영역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리뷰를 통해 "작품이 다소 과감하게 나아간 측면은 있지만 영화가 극화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영화의 내용을 100% 진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결국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어디까지 의혹과 상상력을 담아낼 수 있는 지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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