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얼굴 뒤 다정한 미소…무진성이 꿈꾸는 ‘멜로’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9.27 01:41  수정 2026.09.27 01:4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유부녀 킬러’ 천재 해커 기영도 역

넷플릭스 ‘들쥐’ 이어, 존재감 각인

“작품에 필요한 인물 돼 감사해”

넷플릭스 ‘들쥐’에 이어, MBC ‘유부녀 킬러’까지. 배우 무진성이 두 작품 연속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장르물 속 미스터리한 캐릭터와 서툴게 감정을 싹 틔우는 멜로 감성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을 법도 했지만, 무진성은 “행복하다”라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것에 만족했다. 동시에 ‘유부녀 킬러’ 속 짧아서 아쉬웠던 로맨스는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솔직하게 드러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무진성은 두루미 전자 영업3팀 대리 ‘천재 해커’ 기영도를 연기했다.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존경하는 상사인 킬러 유보나 앞에서는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진성ⓒ에일리언 컴퍼니

사회생활도, 연애 생활도 서툰 ‘냉미남’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그는 “젊어지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신경을 쓴 부분을 밝혔다. 동시에 기영도의 서늘한 얼굴을 부각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덧붙여 ‘입체적인’ 기영도의 탄생 배경을 실감하게 했다.


“웹툰 원작에서는 미남으로 나온다. 외형적으로 좀 더 채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 피부과도 한 달에 한 번씩 다니고, 운동도 평소에 하던 근육 키우기 위주가 아닌, 활력 위주의 루틴으로 바꿨다. 기영도는 말이 많지 않아 표정이나 행동 위주로 이 표현을 하려고 했다. 다소 AI(인공지능) 같은 대사들도 많아 표정, 행동이 중요했다. 보나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에게는 좀 딱딱하려고 했다. 보나를 대할 때만큼은 약간 미소를 머금고 있다.”


보나의 시누이인 세아(이은샘 분)와의 로맨스를 그릴 땐 좀 더 큰 변화를 줬다. 딱딱한 기영도 캐릭터 특성상, 극적인 변화는 보여줄 수 없었지만 고백을 받고 마음이 풀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유부녀 킬러’의 설렘을 담당했다. 킬러 유보나의 시원한 활약 뒤, 천재적인 실력으로 그를 뒷받침하고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기영도가 있었던 것이다. 무진성은 영도의 변화를 ‘오류’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며 변화를 납득 가능하게 표현해냈다.


“세아가 위험에 처한 영도 앞에서 업어치기를 할 때 처음으로 오류가 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그 이후로는 눈치를 본다.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평소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인물을 연기할 때 키워드를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엔 천재 해커 역할이니, 완벽한 컴퓨터에 오류가 나면 어떨까. 그 키워드에서 시작을 했다.”


배우 이은샘, 최우성과 삼각관계 로맨스를 형성했지만, 결국 열린 결말로 극이 마무리됐다. 무진성은 로맨스 분량도, 결말까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며 로맨스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본격 멜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무진성은 장르물에 어울리는 서늘한 얼굴 뒤, 로맨스에 맞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진성ⓒMBC

“작년부터 주기적으로 로맨스에 대해 어필을 하고 있다. 이번 역할 역시 로맨스가 있었던 인물이라 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14부작으로 줄어들면서 로맨스를 더 못 보여드려 아쉽다. 다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다음 작품에서 제대로 된 로맨스를 보여드리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맛보기만 보여드렸다.”


아직 원하던 정통 멜로는 만나지 못했지만 ‘폭군’, ‘태풍상사’, ‘들쥐’, ‘유부녀 킬러’ 등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했다. 특히 ‘들쥐’와 ‘유부녀 킬러’가 비슷한 시기 공개되며 한 번에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에 ‘공개 시기는 겹쳤지만, 오히려 시너지가 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오가는 것이 쉽지 않을 법도 했지만, 무진성은 “행복한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작품에 필요한 인물이 됐구나’라는 생각에 그저 감사하다. 지금 제작되는 작품 숫자가 많지 않다고 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도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느낌이다. 다행히 몰입을 빨리 하는 편이고, 끝나면 바로 ‘현실 무진성’이 된다. 차근차근 나를 각인시키는 와중인 것 같다. 언젠가는 한 작품을 책임지는 시기가 올 때 작게나마 내 전작들이 역주행하는 현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늘려가는 작품의 숫자, 키워가는 캐릭터의 분량만큼 부담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류준열, 공효진 등 든든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며 연기 외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무진성은 이 변화를 ‘부담감’보다는 건강한 ‘책임감’으로 바꾸며 다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작품을 잘 보고 있어요’, ‘누구 아니세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걸 느끼고 있다. 전보다 더 진중해지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연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울기도 하시고, 또 다음 회를 기다려 주시는 것 같다. 무게감을 조금 더 느낀다.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다. 욕심도 조금 더 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