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브이로그, 플랫폼에 딱 맞는 기획”
“새 수익모델 고민 필요” 지적도
중소기획사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외주 제작사와의 협업을 고민했다. 그러나 아직은 인지도 낮은 신인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적자가 날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자체 운영을 통해 차근차근 채널을 키워가기로 했다.
그는 “외주 제작사와 함께하면 아무래도 전문적이라 채널이 커지기는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익이 생기게 되면, 계약 당시 비율에 따라 이를 나누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초기 투자 비용을 회복해야 수익이 생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목도가 높은 스타나 본격 유튜버를 꿈꾼다면 모를까, 신인 입장에서는 수익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부족하더라도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시장에서는 수익 비율과 채널의 소유권 등 채널 권리를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이 ‘천차만별’이다. 기존의 TV프로그램처럼 출연료를 받고 콘텐츠에 출연하는 출연자도 있다. 출연자가 곧 채널의 정체성이 되는 경우, 출연자가 채널 소유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례도 있다. 한 웹예능 PD는 “일반적인 수준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계약 별로 모두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미숙_숙쓰러운 미숙씨' 촬영하는 제작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을 둘러싸고 제작사 간 법적 분쟁이 일어난 가운데, 탁재훈이 전 소속사에서 만든 예능에 협조 차 낮은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2022년 이영지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의 채널을 빼앗겼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이영지는 SNS에 채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지만, 공동제작사 사이 채널 소유권 정리가 되지 않아 불거진 오해로 일단락됐다.
지금은 계약 시 소유권 및 정산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럼에도 IP(지식재산권) 소유권 문제부터 출연자의 출연료 정산 방식, 스태프들의 인건비까지. 많은 부분이 당사자들 간의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장의 수익성만 고려해 장기적인 플랜을 짜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웹예능 PD는 “연예인이 직접 소유권을 가지는 경우도 꽤 많다. 물론, 이 경우 출연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어 애정도도, 참여도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근본적으로는 출연료 등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제작사에겐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더 근본적으로는 PPL(제품 간접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PPL 의존도를 낮추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은 이제 뻔한 말이 됐지만, 그 한계를 알면서도 ‘투자’가 필요한 새 시도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경우 PPL 단가는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선을 호가한다. 회당 제작비는 적게는 수백만원대 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장르별로 격차가 크다. 제작비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로, 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서사를 채울 수 있는 방식으로 스타의 브이로그가 꼽히곤 한다. 물론 채널 주인의 인지도 또는 조회수와 관심도에 따라 PPL 단가는 달라지고 이를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지만, 잘만 운용하면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기업과 협업하거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과의 판권 협업을 시도하는 등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 예로 1세대 웹예능 ‘워크맨’, ‘네고왕’을 시작으로 지금은 제작사 오오티비의 대표가 된 고동완 PD는 버라이어티 예능 ‘샵9700’으로 웹예능의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는가 하면, 티빙을 통해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자본력을 갖춘 대형 제작사가 아닌 중소 제작진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곤 한다.
다수의 연예인 유튜브 콘텐츠를 담당한 한 PD는 “지금의 환경에서는 단일 출연자의 활약을 잘 담고, 이를 기반으로 조회수와 화제성,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짚으며 “유튜브 플랫폼 자체가 모바일로 시청하지 않나. 시청 방식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기거나 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방식이 가장 적합한 방식이 된다고 여긴다”라고 유튜브 콘텐츠의 현실을 짚기도 했다.
다만 또 다른 웹예능 PD는 자체 포맷과 제작력을 갖추는 것이 ‘다음’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결국 조회수 수익과 PPL 광고만으로는 운영이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한 그는 “커머스나 굿즈 판매 등 자체 수익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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