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데이터로 맛집 발굴…간편식 14만개 판매
이마트 본업까지 연결된 데이터 협업 성과
네이버와 테니스 대회…회원 경험으로 확장
현대카드가 PLCC 파트너사와의 협업 영역을 카드 혜택에서 상품 개발과 문화·스포츠 콘텐츠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동맹'이 진화하고 있다.
할인·적립 중심의 카드 혜택을 넘어 상품 개발과 문화·스포츠 콘텐츠까지 파트너사와의 협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이마트가 지난해 9월 함께 출시한 '피코크: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로 검증된 맛집' 5종은 지난 8월까지 누적 14만개 이상 판매됐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손잡고 해당 브랜드 고객에게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기업은 카드 혜택을 통해 기존 고객의 자사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카드사는 파트너사의 고객을 새로운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는다.
현대카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PLCC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상품 개발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이마트와 진행한 간편식 개발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리뷰나 검색량 대신 지역 상인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했다. '전통시장 가맹점주'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반복적으로 찾는 음식점을 추려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발굴한 중식당 '홍복'의 유니짜장면과 유림기를 비롯해 일본 라멘집 '라무라', 일본식 꼬치요리 전문점 '야키토리 파노' 등의 메뉴가 피코크 간편식으로 상품화됐다.
이마트와 현대카드의 협업은 이번 간편식 개발 이전부터 데이터 기반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00만명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29차례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회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로 이마트 상품을 추천하는 등 기존에는 데이터를 고객 마케팅에 주로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상품 기획 단계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카드 결제 데이터를 고객 대상 마케팅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트너사의 본업인 상품 개발까지 연결한 셈이다.
당초 단발성으로 시작한 간편식 개발도 판매 성과에 힘입어 정기적인 협업으로 확대됐다. 현대카드와 이마트는 올해 4분기에도 새로운 맛집을 발굴해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협업의 기반에는 현대카드가 구축해 온 데이터 사이언스 체계가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 선언 이후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약 5000억원을 데이터 구조화에 투입했다.
PLCC 파트너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도메인 코스모스(Domain Cosmos)'도 구축했다.
파트너사들이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데이터 기반 협업을 상품 개발에만 한정하지 않고 PLCC 회원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도 넓히고 있다.
현대카드와 네이버는 오는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2: 네이버 X 현대카드 THE SIX'를 개최한다.
두 회사가 함께 선보이는 첫 컬처 마케팅 프로젝트로, 아리나 사발렌카와 엘레나 리바키나, 이가 시비옹테크, 나오미 오사카 등 세계 여자 테니스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현대카드와 네이버는 2021년 '네이버 현대카드' 출시 이후 협업을 이어왔다. 지난 8월에는 '네이버 현대카드 Edition3'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네이버 현대카드는 출시 이후 누적 발급량 120만장을 넘어섰다.
카드 상품에서 시작한 양사의 협업이 문화·스포츠 콘텐츠로까지 넓어진 셈이다.
앞서 이마트와의 협업이 결제 데이터를 실제 상품 개발로 연결했다면 네이버와는 PLCC 파트너십을 회원 경험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파트너사의 고객 기반과 카드사의 혜택을 결합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할인이나 적립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며 “결제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하는 등 파트너사와 얼마나 다양한 협업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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