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은행 CEO 인선, 계파·친소관계 벗어나 능력으로 뽑아야"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9.23 07:31  수정 2026.09.23 07:3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8대 은행지주 회장과 간담회…CEO 승계절차 투명성 강조

지자체 금고 과당경쟁 우려…"협력사업비 영향 살펴볼 것"

금융사고 증가에 내부통제 인력·자원 확충 주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은행연합회장 및 8대 은행지주 회장과 만나 금융권 주요 현안과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회장들에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를 배제하고 능력을 중심으로 적임자를 선별해달라고 주문했다.


은행장 등 70여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 선정부터 검증·평가까지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은행연합회장과 8대 은행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의 주요 현안과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올해 하반기를 대외적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내부적으로는 은행장 등 70여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변화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CEO 선임 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해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CEO 후보군 선정과 검증·평가, 기록 등 승계 절차 전반에서 지켜야 할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가 CEO 후보를 추천·선정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CEO 상시 후보군 등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후보 평가 과정에서 임추위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지자체 금고은행 유치를 둘러싼 과당경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자본력이 우위에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는 모습이 불공정한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입찰을 단순한 이해타산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발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협력사업비 지출이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분석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은행권 금융사고는 2023년 33건, 696억9000만원에서 올해 1~7월 47건, 1708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내부 직원에 의한 사고뿐 아니라 소득·재직증명서 위변조나 담보평가액 부풀리기 등 외부인 사기와 해외 점포를 중심으로 금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지 않으면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주그룹 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자원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위규 행위가 발생할 경우 평가·보상 체계의 적정성과 조직 차원의 유인 여부 등 근본적인 문제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시장과 국민의 신뢰 없이는 금융업이 존재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은행지주 회장들에게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CEO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은행지주 회장들은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서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력과 자원을 충분히 배치해 금융사고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