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에서 남쪽으로 120m 개척완료 후 철수 과정서 '펑'
이후 부상자 구조 과정에서 또 '펑'…발목 절단 등 중상
軍은 말 아껴…강신철 "확실한 증거를 잡아야 한다"
2024년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과 관련, 북한이 매설한 지뢰 또는 유실된 지뢰가 폭발한 것인지, 우리 군의 것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동안 우리 군이 유지해온 경계태세에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오전 군사분계선(MDL)과 남방한계선 사이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중령)과 공병 중사 등 2명이 중상을 입어 응급헬기를 타고서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수색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두 부상자 모두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이번 폭발은 지뢰 폭발로 추정되며, MDL에서 남쪽으로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DMZ 내에서 북한군에 의한 '지형 변화'를 식별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내주 초 유엔군사령부와 해당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계획했다. 이에 조사 이전에 육로로 해당 지점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수색작전을 진행했다.
MDL에서 남쪽으로 200m 수색로 확보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고, 120m 정도까지 개척완료 후 철수하던 와중에 예기치 못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한다. 최초 폭발은 철수하는 과정에서 1차례, 부상자를 구하러 사고 지점에 재진입하던 와중에 1차례 등 총 2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사고 당시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방호장구류를 착용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군이 매설한 대인지뢰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우선 사고 지점이 MDL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북한군은 최근 MDL 인근에 지뢰를 매설하고 전술도로와 방벽을 구축하는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육군 25사단 경계구역의 북한군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약 10~15m 침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DMZ 폭발사고는 25사단 관할이다.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국회 국방위원회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지뢰덧신을 신고도 중상이면 북괴목함지뢰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며 "이번 25사단 사고는 DMZ 내 아군지역이라도 북한지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은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 역시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뢰지대와 전우가 들어간 수색정찰로와 사고가 났던 지점이 일치하느냐가 문제 아니냐"며 "지금 확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지뢰 추정 폭발물이) 북한 것인지, 누가 심었는지, 유실된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며 "없다. 지금은 조사를 해야 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은 "(사고지점) 영상으로 보이는 게 없다"며 "저희는 확실한 증거를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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