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속 정상 대업을 향해 시원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게임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승리의 물꼬를 튼 것은 역시나 안세영이었다. 단식 첫 주자로 코트에 들어선 안세영은 세계 28위 레차나 카루파테반을 상대로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2-0(21-12, 21-8) 완승을 거뒀다.
1게임 시작부터 특유의 철벽 수비와 송곳 같은 코트 구석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한 안세영은 점수 차를 벌려 나가며 21-12로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 초반 연속 3실점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4-4 동점 상황에서 전매특허인 연속 6득점 폭격을 퍼부으며 말레이시아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었다.
에이스의 완승으로 기세를 탔지만,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나왔다. 두 번째 경기 주자로 나선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말레이시아의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세계 5위) 조에 0-2(20-22, 17-21)로 덜미를 잡혔다.
1게임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가던 이소희-백하나 조는 17-14 상황에서 연속 3실점을 하며 흐름을 넘겨줬고, 피 말리는 20-20 듀스 접전 끝에 막판 집중력 부재로 첫 세트를 내줬다. 2게임 역시 초반 동점 이후 한 번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위기의 순간, 단식 김가은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단식 세계 12위 김가은은 웡링칭(세계 38위)을 2-0(21-12, 21-18)으로 완파하며 경기 주도권을 다시 한국 쪽으로 끌어왔다.
마침표는 짝을 새로 맞춘 임시 복식 조합이 찍었다. 파트너 공희용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악재를 맞았던 김혜정은 정나은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 코트에 섰다. 말레이시아의 청수인-로우지유 조와 맞붙은 두 사람은 세트 스코어 2-1(18-21, 21-11, 24-22)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3게임 승부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8-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이했으나 이후 내리 6점을 쏟아 부으며 14-11로 판을 뒤집었다. 이후 무려 8차례나 동점을 주고받는 피 말리는 듀스 혈투가 펼쳐졌고, 막판 김혜정-정나은의 강한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23일, 인도를 꺾고 올라온 개최국 일본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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