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고 자던 당신, 10년 뒤 'OO'이 위험해집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15 14:56  수정 2026.09.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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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침실의 빛을 줄이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밝은 조명이 아니더라도 밤에 빛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심장 벽이 두꺼워지고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등 불리한 변화가 나타났다.


15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따르면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1만1071명을 대상으로 야간 빛 노출과 심장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손목형 빛 센서를 7일간 착용하게 해 야간 빛 노출 정도를 측정했고 이후 약 3년 뒤 심장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밤에 3럭스(lux)를 넘는 빛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빛 노출이 적은 사람보다 좌심실 질량이 2.4% 컸고 좌심실 벽 평균 두께도 1.5% 두꺼웠다. 반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수축하는 기능을 나타내는 심근수축분율은 1.9% 낮았다. 우심실과 좌심방에서도 불리한 변화가 관찰됐다.


야간 빛 노출이 많을수록 심장 변화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같은 연관성의 약 24~49%는 수면시간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별도로 최대 7만3286명을 대상으로 야간 빛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추적했다. 약 8~10년간 추적한 결과 야간 빛 노출이 많은 사람은 빛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29% 높았다. 심근경색은 24%, 뇌졸중은 33%, 심방세동은 15%,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6%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밤의 빛이 생체리듬을 교란해 멜라토닌 분비와 수면에 영향을 주고 혈압과 심박수 등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여서 야간 빛 노출이 심장 구조 변화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 대상자의 대부분이 백인이었고 빛 노출 측정 기간도 7일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야간 빛 노출이 많을수록 여러 심장 부위에서 불리한 구조 변화와 잠재적인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며 "어두운 수면 환경과 충분한 수면이 심혈관 건강에 중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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