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폴란드 국경서 여객열차 기관차 드론 피격
불과 수분 전 존슨 전 영국 총리 등 유럽 인사 탄 외교열차 통과
獨 “푸틴의 계산된 확전”…러 “군사화물 기반시설 공격”
네덜란드 헤이그에 걸려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 깃발.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드론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여객열차를 공격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 지역의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여객열차 기관차를 타격했다. 공격 지점은 폴란드 국경에서 약 2km 떨어진 곳이다. 드론 접근 사실이 사전에 파악돼 승객들이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공격 직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유럽 외교관 등이 탑승한 외교열차가 같은 철로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우크라이나 철도 당국은 드론 공격 위험 때문에 외교열차 운행시간이 조정됐으며 해당 열차가 당초 러시아의 공격 목표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유럽의 군사화물 운송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서방 국가를 연결하는 국경 지역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같은 국경검문소에서 약 800m 떨어진 지점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한때 검문소 운영이 중단됐다.
유럽은 강하게 반발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공포를 심기 위해 벌인 “계산된 확전”이라고 규정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유럽을 위협하고 분열시키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폴란드 역시 최근 나토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잇따르는 데 대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군의 장거리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접경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나토와 러시아 간 긴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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