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 선거 낙선에 불만?…70대 주민 방화 혐의로 입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24 09:18  수정 2026.07.24 09:18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주민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뒤 관리실 측과 갈등을 빚어온 70대 입주민이 폭발·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가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3일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실 폭발·화재 사건과 관련해 입주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주민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선거함을 훼손하는 등 소란을 일으켰고, 평소 관리실 측과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에는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관리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해당 아파트 관리실 내부에서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 5명을 포함해 주민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독해 헬기를 이용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직전 인화물질을 들고 관리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자 집으로 돌아가 흉기를 들고 다시 나온 뒤 “내가 다 죽인다”고 외치며 아파트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흉기를 버릴 것을 요구했고, A씨는 이에 따라 바닥에 누운 뒤 체포됐다.


경찰은 주민대표 선거 낙선 이후 이어진 갈등이 범행 동기가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화재 발생 전 관리실을 제외한 아파트 내 폐쇄회로TV(CCTV) 전원 연결 코드가 훼손돼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해 계획범죄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A씨는 전신 화상을 입고 대구의 한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현재 치료 중이어서 정식 조사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며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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