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파레이돌리아·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첫 시연
넷마블·스마게도 신작 전면 배치
일본 인기 IP 활용작부터 캐릭터 팬덤 겨냥한 현장 이벤트까지
2026 도쿄게임쇼 포스터.ⓒTGS 사무국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와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일본으로 향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는 넥슨게임즈와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NHN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이 대거 첫선을 보인다.
올해 TGS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30주년을 맞아 53개 국가·지역에서 1138개사가 참가한다. 출전사 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번 TGS 출품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르는 서브컬처다. 넥슨게임즈와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는 출시 전 신작의 실제 플레이 버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캐릭터·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꾸린다. 자체 IP부터 일본에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만화·애니메이션 원작까지 접근법도 다양하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의 신작 '파레이돌리아'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PC·콘솔·모바일로 개발 중인 파레이돌리아는 플레이어가 현실과 닮았지만 어딘가 낯선 도시 '아니마시'의 부흥센터장으로 부임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메이츠'들과 생활하며 도시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전투뿐 아니라 캐릭터와의 교감, 생활 콘텐츠를 함께 담는다. 넥슨게임즈는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와 메이츠들이 생활하는 '타소가레관'을 행사장에 그대로 재현한다. 미니에·오하나·샤미 등 주요 캐릭터 코스프레와 한정 굿즈, 체험 행사도 운영해 게임의 일상성과 캐릭터 관계를 현장에서 먼저 보여줄 예정이다.
파레이돌리아 티저 이미지.ⓒ넥슨게임즈
엔씨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는 신전기 마법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로 일본 이용자와 두 번째 오프라인 접점을 만든다. 지난 8월 코믹마켓에서 티저 아트북과 굿즈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번 TGS에서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실제 플레이 버전을 최초 공개한다. 코믹마켓에서는 준비한 티저 아트북 물량이 모두 소진된 바 있다.
전시 방식에도 힘을 줬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관람객이 '갤럭시 S26 울트라'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디지털 안내·광고용 디스플레이)'도 부스 곳곳에 배치한다. 입구에는 85형 사이니지를 활용해 게임 주요 공간인 '특구청' 엘리베이터를 구현하고 문이 열리며 캐릭터가 실제 크기로 등장하는 듯한 연출을 선보인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엔씨
넷마블은 아예 서로 다른 색깔의 신작 3종으로 부스를 채운다. 자체 서브컬처 수집형 RPG '펄인블루'와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IP 기반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를 모두 시연 형태로 공개한다.
펄인블루는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소녀들과 관계를 쌓는 서사 중심의 수집형 RPG다. 히어로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기사단을 육성하고 2D 애니메이션풍 컷신과 러브코미디 성격의 교감 콘텐츠를 결합했다. 현장에서는 성우 토크쇼와 코스플레이, 버튜버 무대 등을 매일 운영하며 캐릭터 팬덤 확보에 힘을 싣는다.
펄인블루.ⓒ넷마블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일본에서 코믹스 누적 발행 1700만부를 넘긴 원작을 처음 게임화한 태그 교체 수집형 RPG다. 한손 조작 기반 전투와 덱 조합, 원작의 유니크 몬스터 토벌 등을 구현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로그라이트 액션 RPG로, 애니메이션 이후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게임에서 처음 풀어낸다. 배우 혼고 카나타와 성우 반 타이토,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무대도 예정됐다.
스마일게이트도 캐릭터와 원작 IP를 전면에 내세운다.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는 캐릭터 비주얼과 수집·교감 요소를 강조한 신작으로, 부스에 대형 LED 게이트와 4면 LED 타워를 설치해 캐릭터를 직접 만나는 듯한 공간을 구현한다. 코스플레이어 이오리 모에와 에나코가 무대에 오르고 시연·사전예약·굿즈 이벤트도 열린다.
함께 출품하는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은 와타나베 시즈무가 2023년부터 연재 중인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팀 로그라이트 RPG다. 편성한 5명의 캐릭터가 연속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전투를 앞세우며, 원작의 '푸른 불꽃'을 콘셉트로 한 부스와 시연, 사전등록 이벤트를 운영한다.
스마일게이트 출품작 데드 어카운트와 미래시.ⓒ스마일게이트
서브컬처 신작들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장르와 플랫폼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난다.
NHN플레이아트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TGS로 돌아온다. '도검난무파즈기리', '환상세계의 푸치포용', 'OVER RUSH' 등 신작 3종을 비롯해 총 7개 타이틀을 전시한다. 특히 일본에서 3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요괴워치 뿌니뿌니', 20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콤파스 전투 섭리 분석 시스템' 등 현지 장수 게임도 함께 배치해 기존 이용자와 신작 이용자를 동시에 겨냥한다.
시프트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세가·아틀러스 부스에서 '스텔라 블레이드 컴플리트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오는 20일에는 김형태 총괄 디렉터가 현장 무대에 직접 올라 스위치2 버전을 소개한다. PC 버전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넘긴 데 이어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시프트업이 TGS 2026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의 닌텐도 스위치 2 시연 버전을 선보인다.ⓒ시프트업
위메이드맥스가 전략적 투자한 레드브릭하우스도 2.5D 픽셀아트 기반 익스트랙션 RPG '보이드 다이버'를 출품한다. 이용자가 각기 다른 전투 능력을 가진 '다이버'들을 심연으로 보내 전리품을 확보한 뒤 탈출하는 구조로, 싱글과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지난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이후 위시리스트 25만건을 넘겼으며, TGS에서는 실제 데모와 함께 출시 일정 및 향후 로드맵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TGS에 힘을 싣는 이유는 일본 시장의 중요도가 커진 데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지스타의 산업적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본은 모바일과 콘솔을 중심으로 대형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서브컬처 장르가 일부 이용자층을 겨냥한 틈새 시장에서 벗어나 주요 흥행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본고장인 일본에 선 공개해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TGS를 신작을 알리는 단순 전시회보다 일본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검증하고 현지 팬덤을 확보하는 핵심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만 기대기 어려워진 게임사들이 일본 공략에 더 많은 개발·마케팅 역량을 투입하면서 TGS의 존재감도 매년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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