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동대문파' 잇겠다며 세 불리고 집단 패싸움 일삼던 조폭 40명 검거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7.23 14:26  수정 2026.07.23 14:26

동대문파 행동대장 등 14명 검찰에 구속 송치

중고교 '짱'에게 조작 가입 권유하기도

신입에 '東大門' 문신 새기도록 강제

굴신경례(조폭식 인사) 중인 동대문파 조직원들. ⓒ서울경찰청

지난 1950년대 유명 정치깡패인 이정재의 '동대문파'를 계승한다며 집단 패싸움을 일삼던 조직폭력배 40명이 경찰이 붙잡혔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동대문파' 조직원 21명 및 이들과 연합한 폭력단체 '상계파' '이태원파' '이글스파' 등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동대문파 행동대장인 A씨(33) 등 1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고 나머지 동대문파 조직원 7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동대문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후배들에게 가입을 권유해 조직을 운영하고, 다른 조직원과 단체로 패싸움을 벌여왔다.


경찰 조사 결과 동대문파 조직원들은 중고교 재학 시절 일명 '짱'으로 불렸던 학생들에게 조직 가입을 권유해 2017~2025년 총 16명을 영입해 세를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는 해방 이후 (동대문파 보스)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해보라"며 조직을 홍보했다.


경찰은 신입 조직원들의 경우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조직의 위계질서와 처세 등을 배우고, 폭력 행위에 가담하는 등 폭력단체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원들은 서울 전역과 인천 서구에 합숙소를 마련하고 중간 간부를 '합숙소장'으로 둔 채 신규 가입 조직원들에게 구시대적 행동 강령을 숙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선배에게 야쿠자식 인사', '수감되면 당번 정해 접견', '선배 명령 반드시 이행', '조직 이탈자 반드시 응징' 등이 대표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입 조직원의 가슴 한가운데에는 '東大門'(동대문) 문신을 새기도록 강제하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은 폭행하는 방식으로 위계질서를 유지했다.


이러한 합숙 생활을 거쳐 양성된 조직원은 조직 행사에서 병풍처럼 도열해 동대문파 위세를 과시하거나, 다른 조직과 분쟁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출동하는 '비상 타격대'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행동대장 A씨는 2020년 12월 수원 인계동에서 해당 지역 조폭과 시비가 붙자, 후배 조직원 4명을 집합시켜 상대 조직원 10여명과 집단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9월에는 강남구 논현동 회식 자리에서는 다른 단체 조직원이 동대문파 간부의 어깨를 치고 자리를 이탈하려 하자 쫓아가 집단으로 폭행했고 올해 2월에는 다른 단체가 쳐다봤다는 이유로 연합 조직인 상계파와 이태원파, 이글스파 소속 조직원을 소집해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집단폭행과 패싸움에 가담한 이들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도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와 함께 이들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통해 조직을 유지하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