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김민석 사과, 늦었지만 평가할만…자서전 해석은 사실과 달라"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7.18 10:47  수정 2026.07.18 12:46

김민석, 첫 행보로 盧 묘역 찾아 "오판과 부족" 사과

"오랫동안 지켜보고 또 지켜봐…처음으로 사과"

2002년 후단협·정몽준 지지 둘러싼 해석엔 선긋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총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첫 행보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과거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사과한 데 대해 곽상언 의원이 "늦었지만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2002년 당시 김 전 총리의 선택을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했다는 취지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은 17일 밤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가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과열되며 후보자들 모두가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흠모로 포장된 조롱', '사실을 외면한 거짓'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김민석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정치행위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켜보고 또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오판과 부족'을 인정했고 '사과'했다"며 "김 후보자의 오늘 고백은 늦었지만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근거로 자신의 과거 정치적 선택이 일정 부분 평가받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반박했다.


곽 의원은 "오늘 김 후보자가 '노 대통령님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2002년 당시에 대해 평가해주셨다'고 적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한 말씀드린다"며 "'노 대통령께서 김민석의 2002년 단일화 과정에서의 정치행위를 직접 평가해 주셨다'고 말씀한 것처럼 들리는 문장인데, 김 후보자는 과거에도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후단협 사태'를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당내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이른바 후단협을 결성해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김 전 총리는 이후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에 합류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이 말씀은 온전한 사실이 아니다"며 "김 후보자의 말씀은 노 대통령의 자서전이라고 알려진 '운명이다'라는 책 194페이지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책은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에 '유시민 작가'가 어르신의 말씀과 자신의 생각을 혼합해 정리한 책"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울러 "특히 위 문장은 '유시민 작가' 개인의 평가일 뿐 노 대통령의 언어나 노 대통령의 판단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봉하마을 참배 전날인 16일 X에 "2002년 후보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김 전 총리는 이튿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와 노무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던 자신의 과거 정치적 선택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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