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② 총리서 당권으로…김민석이 그리는 '李대통령 2기 민주당'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7.18 08:00  수정 2026.07.18 08:00

"여당다운 여당" 복원론 전면에

국정 운영 경험→당 운영 자산 전환

당정 협력 강화로 성과 연결 목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정의 2인자였던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이번에는 집권여당의 지휘봉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총리는 행정부 수뇌부에서 쌓은 국정 운영 경험을 당대표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안정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계파적 선명성을 내세우는 친명(친이재명) 후보의 경계를 넘어 정부와 여당의 유기적 호흡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책임감 있는 여당으로 이끌겠다는 정무적 구상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출마의 최우선 명분으로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1년간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국정 지지세를 정당 지지율이나 실질적인 선거 결과로 온전히 연결하지 못했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특히 당내 숙의와 토론 부족, 절차적 미비와 일관성 부족이 당정 협력의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던졌다. 그의 당권 도전은 단순한 영전이 아니라 지난 지도부의 운영 방식에 대한 조용한 쇄신 요구이자, 당의 체질 교체를 향한 포석인 셈이다.


그는 이러한 기조 아래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선 "완벽한 당정일치와 민생실용통합노선"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김 전 총리는 "여당다운 여당"을 구축해 "당시 이재명 대표의 유능하고 강한, 이기는 민주당을 복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또한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확실한 국정 파트너로 규정한다. 총리 재임 시절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 방향을 깊이 교감하며 일의 합을 맞춰왔다는 자신감이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최와 AI(인공지능) 허브 유치 성공, 의정 갈등 및 선관위 사태 대응, 계엄 경고와 내란 청산 전략 설계 등의 굵직한 현안을 다뤘던 경험을 환기했다.


아울러 과거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모두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던 이력을 결합해 자신의 '문제 해결 역량'과 '당·정 간 조율 능력'을 입증하는 근거로 삼았다. 행정부 운영을 온전히 경험한 후보가 여당의 지휘봉을 잡아야 국정과 당무를 공백 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논리적 전개다.


그가 지난 15일 집권여당의 조직과 시스템을 재편하기 위해 발표한 '민주당 4대 혁신안'에도 이러한 구상이 구체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먼저 '청년의 민주당'을 위해 당대표 직속 '1030 정책단'을 신설하고, 청년·대학생위원회와 정부 부처 간의 청년당정협의 및 범부처 청년관계장관회의를 초당적으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장관급 청년정책위원회 신설 요구와 청년 당원 인턴제 도입, 청년위원회 예산 자율권 확대를 추진하며,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부활과 지명직 최고위원의 청년 배정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기는 대통합' 구상에서는 "같으면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한다"는 원칙 아래 대통합추진단을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민주당원과 조국혁신당원의 쌍방 찬성, 민주당의 당명과 정책 정체성 유지를 전제로 한 '3원칙 연대·합당론'을 정립했다.


그러면서 숙의형 전당원투표제와 AI 중재 기반 대규모 토론 시스템을 도입하는 '진짜 당원주권 정당' 안을 제시했으며 10년 이상 당적을 유지한 장기 당원의 권한 확대를 약속했다.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위해서는 경선 데이터 완전 공개와 원샷 선호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시스템공천 혁신단 가동을 공약했다.


출마 이후의 행보 또한 이러한 현장 중심의 조직 결집과 정책 차별화 전략에 기반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직후 광주를 시작으로 목포, 고흥, 보성, 순천, 광양, 전주, 군산으로 이어지는 호남 벨트를 나흘간 촘촘히 순회했다.


상징적인 장소 방문에 머무는 대신 전통시장과 지역위원회, 도당 상무위원회, 군산조선소 등 조직의 뿌리와 민생 현장을 직접 파고들었다. 호남의 기반을 다진 후에는 용인, 성남, 안양, 수원, 화성 등 경기권 핵심 지역을 돌며 수도권 조직으로 보폭을 대폭 넓혔다.


현장 방문 과정에서 지방주도성장 토론회와 4대 혁신안 발표 등 굵직한 정책 일정을 짜임새 있게 병행했으며 일반적인 방송 출연보다 현장 접촉면에 집중하는 선거 전략을 고수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김 전 총리의 당권 행보를 두고 양면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 발을 맞춰가는 국정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을 영리하게 세웠고 잘 소화하고 있다"며 "현재 호남에서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이는 유력한 무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 당원층 내에서 기존 강성 주자들과 여권 유력 스피커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하며 김 전 총리가 독자적인 당내 정치적 뿌리보다 대통령과의 전략적 결합을 기반으로 서 있는 측면이 있어 승부를 완전히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을 동시에 덧붙였다.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에 무게를 둔 조언도 나온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집권당 인사가 행정부 총리직을 수행한 뒤 정당으로 복귀해 당대표에 도전하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장 교수는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지위와 동시에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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