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때린 벨링엄 폭발, 알고 보니 아르헨티나가 먼저 도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6 21:10  수정 2026.07.16 21:10

경기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충돌한 벨링엄. ⓒ REUTERS=연합뉴스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한 역전패의 아픔 속에서 결국 감정이 폭발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주드 벨링엄이 경기 종료 후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벨링엄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무려 6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했던 잉글랜드의 꿈은 야속하게도 준결승까지였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19일 오전 6시 프랑스와의 3~4위전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허탈한 역전패 직후,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패배의 허탈함에 빠져 있던 벨링엄이 갑자기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발렌틴 바르코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린 것. 깜짝 놀란 양 팀 선수들이 급히 달려와 두 사람을 떼어놓으며 사태는 진정됐으나, 이 장면은 그대로 중계 화면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송출됐다.


특히 바르코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지켰던 선수라는 점에서 벨링엄의 돌발 행동은 큰 의문을 자아냈다. 경기 중 특별한 충돌이 없었던 교체 멤버에게 왜 그토록 분노했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5 라이브'는 벨링엄이 폭발한 결정적인 원인을 보도했다. 매체는 "바르코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가며 잉글랜드 벤치와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해 도발적이고 조롱 섞인 제스처를 취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선 넘은 도발에 참다못한 벨링엄이 결국 물리적 행동으로 받아친 셈이다.


다만 벨링엄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패가 갈린 직후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상대 선수에게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행동은 불필요한 충돌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르코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임에도 종료 직후 상대 벤치를 향해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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