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방송사 대통령 연설 보이콧, 분노한 트럼프 “면허 박탈해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7 15:10  수정 2026.07.17 15:10

ABC와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 REUTERS=연합뉴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는 보이콧을 감행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미 지상파 3사 중 ABC와 NBC, 그리고 뉴스전문 채널 CNN의 TV 화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매체는 대통령의 연설을 TV로 생중계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황금시간대 연설을 주요 방송사들이 동시 생중계하던 미국 방송가의 관례가 깨진 셈이다.


ABC와 NBC는 대통령 얼굴 대신 각각 퀴즈쇼와 동물 프로그램 등 기존 정규 편성을 전파에 실었고, 연설 장면은 부분적으로만 노출했다. CNN 역시 간판 앵커 케이틀런 콜린스가 진행하는 정규 프로그램의 문을 닫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대신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모바일 웹사이트로 생중계해 사실상 '패싱'을 택했다. 지상파 중 CBS만이 연설 시작 후 몇 분이 지난 뒤에야 마지못해 송출을 시작했을 뿐이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연설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방송사들이 무조건 생중계해야 하며, 미국 국민도 시청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언론사들의 단체 거부 앞에 백악관의 체면은 구겨지고 말았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등 일부 매체만이 연설을 온전히 송출했다.


체면을 구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방송사들을 겨냥해 날 선 보복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외면한 방송사들을 향해 "수십억 달러 가치의 공공 전파를 공짜로 사용하면서도 정직하게 보도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며 "이들의 방송 면허를 당장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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