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토 방산 포럼서 기조연설
"韓 기술력·나토 노하우 합쳐지면, 강력"
"'한·나토 방산 파트너십 2.0' 격상 제안"
나토 사무총장 면담·IP4 소인수회담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산포럼 제4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로 '나토 장벽'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나토 회원국들과 안보·방산 협력 기반을 한층 더 공고히 다져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개최된 방산 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방산 포럼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부를 비롯해 방산업계, 금융권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지난해부터 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 기반 그 자체가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 오늘 우리가 협력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검증된 기술력이 NATO의 오랜 노하우와 합쳐진다면 양측의 안보 역량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도 공급이 끊기지 않으리라는 확신, 핵심 기술이 반드시 안전하게 지켜지리라는 믿음 없이 진정한 연대와 협력은 존재할 수 없다"며 "한국은 그 신뢰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와 한국은 참혹한 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며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의 가치를 함께 지켜 온 파트너"라며 "이러한 신뢰 위에서 한국의 방위산업은 나토 동맹국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높은 기술적 호환성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한국이 참여하는 NATO의 탄약, 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처럼 더 많은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무기체계를 거래하는 현재의 방산 협력을 넘어 무기체계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며, 함께 운용하는 '한·NATO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 격상해 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공동 관리하며 에너지 위기에 함께 대응하듯, 방위산업에서도 이러한 지혜가 발휘되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나토 동맹국을 상대로 방산 협력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과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 포럼 참석에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한·나토 관계가 계속 강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이 각별히 노력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 일본·뉴질랜드·호주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국가 대표들과 소인수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는 2022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등 4개국 대표(IP4)를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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