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루테튬 생산 확대…원전 활용 방사선 산업 협력체 출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07 14:00  수정 2026.07.07 14:01

한수원 등 산학연 협약…생산·공급망 구축 협력

루테튬·코발트·헬륨-3 등 전략 방사성동위원소 산업화

주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과정.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상용 원전을 활용한 방사성동위원소(RI) 생산과 산업화에 본격 착수한다. 의료용 방사성의약품 원료인 루테튬-177을 비롯해 코발트-60, 헬륨-3, 삼중수소 등 전략 방사성동위원소의 생산 기반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방사선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일 서울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에서 '원전 활용 방사선 산업화 파트너십(PRRI)' 출범식을 열고 상용 원전을 활용한 방사성동위원소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한핵의학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방사선산업학회가 방사성동위원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행사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 시장 전망과 상용 원전 활용 산업화 방향을 공유하고, 루테튬-177, 삼중수소, 헬륨-3, 코발트-60 등의 활용 가능성과 산업화 과제를 논의한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비롯해 의료기기 멸균, 비파괴검사, 초저온 냉각, 중성자 검출, 핵융합 연구 등 의료·산업·에너지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의료와 첨단산업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핵심 원료인 루테튬-177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시장은 올해 34억3000만달러에서 2034년 147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는 이미 상업용 중수로를 활용한 루테튬-177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도 중수로 기반시설과 원전 운영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체계를 통해 생산부터 분리·정제·활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요 발굴과 기술개발, 인허가, 공급망 구축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안전과 발전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상용 원전 활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기반을 조성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개발과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대한핵의학회와 한국방사선산업학회는 생산·인허가·의학적 활용 분야의 전문지식을 공유한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산업계 수요 발굴과 기업 간 협력을 맡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협력체계는 국내 상용 원전의 활용 범위를 의료와 산업, 첨단기술 분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원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방사성동위원소 산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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