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조국 의식했나…민주당 지도부 '평택을' 출동했는데 정청래는 없었다

데일리안 평택(경기)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31 06:00  수정 2026.05.31 06:00

김용남 후보 후원회장인 정청래 대표

전국 돌며 지원 유세에도 평택만 패싱

당원·金 지지자 "납득 어렵다" 불만

金 측 "일정상 못 와…지지 의사 여전"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민주당 지도부들과 현장 본부장단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김용남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김용남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김용남 후보 후원회장이자 당 대표인 정청래 대표는 평택을 찾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본선거를 나흘 앞둔 30일,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 선거캠프에서 평택 현장 본부장단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해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본부장, 이연희 전략본부장 등 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기에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인 홍기원 의원과 김현정 의원, 한준호 필승지원단장,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등도 평택을 찾아 김 후보 지원에 힘을 보탰다.


선거 막판 김 후보가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 등으로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주춤하자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의혹 제기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김 후보는 의혹 공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동률을 이루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도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건 정 대표의 부재다. 정 대표는 김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음에도 선거 막판까지 평택 지원 유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가 최근 서울과 충남, 경북, 전남, 인천, 경기 성남·안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것과 대비되면서 일각에서는 '왜 평택만 오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평택을 선거 구도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현재 평택을은 김 후보와 조국 후보가 범여권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최근 양측의 신경전과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면서 사실상 단일화는 무산된 상태다. 정 대표는 최근 양당 간 회동은 있었지만 실질적인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평택을 현장에 직접 내려와 김 후보 지원 강도를 높일 경우, 범진보 진영 내부 갈등 구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정 대표와 조 후보 간 정치적 접점도 무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번 선거 직후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도 범여권 갈등을 지나치게 키우는 모양새는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민주당 당원과 김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는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당 대표이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접전 지역에서 직접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다른 지역은 다 가면서 유독 평택만 오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 대표도 김 후보를 응원해야 살 길이 열릴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스픽스' 인터뷰에서 "당 대표께서 전략공천했고 본인이 후원회장까지 맡았던 김 후보를 당이 방치하고 전북에만 신경 쓰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 대표의 '평택을 패싱'을 지적했다.


다만 김 후보 캠프와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나친 정치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 대표께서 선거 전략과 일정상 부득이하게 못 오시게 된 것"이라며 "현장에 오신 중앙선대위 지도부는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 정 대표이고, 정 대표가 책임지고 전략공천한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도 '정 대표의 특별지시에 의해 특별히 도당 차원에서 김 후보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며 "정 대표의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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