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허위사실 유포 그만" vs "안전불감증? 정쟁 그만"…정원오~오세훈, 쌓인 불만 쏟아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29 02:55  수정 2026.05.29 02:55

처음이자 마지막 TV 토론회서 충돌

삼성역 부실시공부터 굿당 논란까지

…핵심 쟁점 두고 주도권 확보 사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 중 '2강'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TV 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핵심 쟁점인 주택과 안전 문제를 두고 충돌을 거듭한 탓에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28일 밤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는 정원오·오세훈 후보뿐 아니라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도 참여해 서울시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후보 간 양자토론이 무산되면서, 이번 토론회는 주요 후보가 모인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회가 됐다.


특히 양자토론 무산 이후 선거운동 동안 신경전을 이어간 정원오·오세훈 후보 간 충돌이 잇달아 벌어졌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주택 공급과 관련해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으면서 사과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 논란을 고리로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 문제를 부각했다. 공방이 과열되면서 두 후보는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한테 쓴소리 했다" vs "그러면 뭐하나. 관철 못 했는데"


먼저 두 후보는 주택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대규모 주택 공급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저는 합리적인 실용주의 행정가로서 시민이 원하는 일을 앞장서서 해결해 왔다"며 "아파트 공급을 위한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공급 사업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성동구청장에 취임했을 당시 21곳이었던 아파트 공급 지역 중 절반이 넘는 12곳이 아파트 공급과 입주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파트 공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면서도 "오 후보는 제가 박 전 시장의 정책에 동조하면서 한마디 반대도 못 했다며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재개발 제동에 쓴소리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들어 "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쓴소리한 내용이 나와 있다"면서 "주민이 원하는 입장에 서서 박 전 시장에게 건의와 쓴소리, 설득을 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의 주거난 대책을 두고서도 "현재 주거난에 대해 전임시장과 이재명 정부 탓을 하는데, 2021년 지방선거 당시 5년 내 36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만 지켰다면 문제없었을 것"이라면서 "국토부 통계를 보니까 착공 기준으로 2022~2024년까지 3만 9000호를 공급했는데, 본인이 약속한 것에 절반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주거난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언급한 21곳 중 12개 완공은 제 임기 때 구역 지정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쓴소리하면 뭐 하는가. 관철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 말은 하나 마나 한 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는 "그러면 윤석열 정부 때는 왜 못한 것인가"라면서 "다양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공 재개발, 도심 공공 복합개발, 사업 리모델링 사업에 오 후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문제가 잘됐다면 (주거난이)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공세에 "제가 박 전 시장 탓을 한다고 하는데, 389곳 지역을 해제한 것은 맞지 않나"며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를 뿌린 것을 제가 원상 복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물어봤는데 왜 답하지 않나" vs "시간을 줘야 답하지"


민주당의 지방선거 1호 공약인 '5극 3특'을 고리로 오 후보의 역공도 펼쳐졌다. 그는 "수도권 1극 체제를 타파한다는 취지 아닌가"라면서 "서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수도권 규제 때문인데 규제 완화 방안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그동안 서울이 지방의 인재와 자본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 서울이 세계에서 들어오는 관문이 돼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용산과 일부 지역에 특구를 지정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주택 문제를 두고 충돌을 거듭하면서,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과거 주택 공급 공약 이행 미흡 문제에 답하지 않자 "정작 제가 물어본 것은 답하지 않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오 후보는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앞서 발언에서 모두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틀린 내용을 말하는데 (해명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성동구 행당7구역 '아기씨당'(굿당) 논란을 두고도 충돌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잘못된 행정으로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정 후보는 전임 구청장에게 책임론을 돌렸다.


오 후보는 "200억원의 재산 가치로 추정되는 굿당을 성동구청에서 조합에 기부채납 하도록 안내를 했다"며 "그런데 구청은 또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구청에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면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압박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굿당 관련해 조합장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자 정 후보는 "2008년도에 한나라당 구청장이 잘못 결정해 놓은 것"이라면서 "제가 들어와서 '이건 잘못된 것이다. 기부채납을 할 수가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다. 조합과 굿당 측에서 진행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행당7구역 공방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두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반포주공 1단지 사업 역시 행당7구역 사업과 비슷한 사례라며 "덮개공원 문제가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를 못 받아서 이 문제가 공사도 시작을 못 하고 있다"며 "똑같은 사안인데 왜 그렇게 비판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제 질문에 답하라"며 "서울 시내에 지금 578군데가 진행 중인데, 그중에서 부분 증공 한고 사례를 하나를 가지고 저한테 질문하고 있다. 저는 성동구의 사례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이 사안을 명확하게 정리를 못 하는 이유는 해당 조합장과의 유착 관계 혹은 굿당과의 유착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면서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역 현장 찾지도 않아" vs "전략에 말려들지 않을 것"


수세에 몰린 정 후보는 삼성역 부실시공 논란을 고리로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 문제를 꺼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정 후보는 "2025년 서울시 산업 재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건 오 후보가 그만큼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오 후보가 삼성역 부실시공 문제를 두고 중대 부실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명확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안전불감증이다. 아직도 삼성역 현장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그 판단은 지금 일도양단으로 말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히 밝혀졌다. 국토부도 인정했기 때문에 시험 운행을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며 몰아세우자, 오 후보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계속 선거용 소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제가 (삼성역 현장에) 가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 경쟁력 부각하며 지지 호소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전투표 독려와 함께, 후보 경쟁력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제 5시간 뒤면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꼭 투표해 줘서 서울 시민이 서울의 주인임을 알려달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눈에 눈빛을 마주치고 시민의 삶을 든든하고 편안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나라의 균형을 바로잡는 정말 중요한 기회"라면서 "엄동설한에 까치밥 홍시 하나 남겨두시는 심정으로 저 오세훈을 선택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를 들어 "안전을 뒤로 미루는 이 비겁한 두 양당의 정치를 비난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하고 싶다"고 했다.


권 후보는 "노동자 편 드는 정당, 세입자 편드는 정당이 다음 선거판에 나올 수 없다면 어떤 상상이 드냐"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