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EWC…T1, KC 일격에 4강서 '침몰'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7.18 23:17  수정 2026.07.18 23:17

세트 전적 1대 2로 결승 진출 좌절

1세트 승리 후 2, 3세트 내리 역전당해

이변을 만들며 결승 진출한 KC ‘예후’ 강예후. ⓒ라이엇 게임즈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연이어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중국 LPL 소속 팀들이 모두 8강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T1이 국제전 성과와 사전 평가에서 열세로 꼽힌 유럽 카르민 코프(KC)에게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불과 하루 전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이며 4강으로 올라온 T1인 만큼 더욱 아쉽고 충격적인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T1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WC LOL 종목 4강전에서 KC를 상대로 세트 전적 1대 2로 패배했다.


시작은 좋았다. 1세트 T1은 첫 드래곤을 챙긴 뒤 탑과 미드 교전에서 KC를 몰아세웠다. '도란' 최현준의 제이스가 '칸나' 김창동의 쉬바나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았고, '오너' 문현준의 신 짜오도 교전마다 킬을 쌓으며 성장했다.


KC가 탑 다이브와 드래곤 스틸로 흐름을 흔들었지만 T1은 17분 한타를 크게 이기며 격차를 벌렸다. 25분에는 바론을 확보한 뒤 이어진 교전에서 KC를 밀어냈다. 27분 무렵 골드 차이는 1만 이상으로 벌어졌다. T1은 31분 상대를 전멸시키고 본진으로 진격해 32분대에 28-15로 1세트를 끝냈다.


분위기는 2세트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2세트 시작부터 KC가 앞섰다. 문현준이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다 잡혔고, 바텀에서는 '페이즈' 김수환까지 쓰러졌다. '부시오' 라파엘 프뤼쇼의 바드는 적극적인 로밍으로 미드와 탑을 흔들었다. '칼리스트' 칼리스트 앙리에네베르의 이즈리얼도 킬을 쓸어 담았다. KC는 전 라인 주도권과 드래곤을 독식하며 13분 만에 골드 차이를 4000가량 벌렸다.


T1은 20분 무렵 KC의 빈틈을 노려 기습적으로 바론을 처치했다. 그러나 바론 버프를 활용하지 못한 채 이어진 교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KC는 세 번째 드래곤과 영혼까지 확보했고, 두 번째 바론을 앞둔 한타에서도 T1을 제압했다. 수비 인력이 사라진 T1의 본진을 밀어낸 KC는 29분47초 만에 23-11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결승 진출이 걸린 3세트. KC가 나르-오공-애니라는 팀 교전 특화 조합을 꺼내들었다. 반대로 T1은 올라프와 판테온 등 돌파력이 우수한 조합을 구성했다.


초반은 다시 T1이 주도권을 잡았다. 도란의 올라프가 상대 갱킹을 받아내며 오히려 킬을 올렸고, 페이즈의 자야도 교전마다 화력을 집중했다. T1은 드래곤 3스택을 빠르게 쌓고 라인과 교전에서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궁극기로 '예후' 강예후의 애니를 잡은 뒤 이어진 전투에서도 승리해 바론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승부는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둔 한타에서 뒤집혔다. KC 탑라이너 김창동이 나르의 궁극기로 T1 챔피언들을 묶었고, KC 역시 여세를 몰아 킬을 쓸어담으며 단숨에 격차를 줄였다. T1은 올라프와 판테온이 시간을 벌어 가까스로 첫 공세를 막은 뒤 다시 바론을 확보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공세에서 T1의 진형이 무너졌다. KC는 무리한 넥서스 공성을 시도하는 T1에게 나르-오공-애니의 한타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수환의 자야를 제외한 모든 병력을 잡아낸 뒤, 역으로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2-1 역전승과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KC는 이번 승리로 인해 홈그라운드인 파리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간 한국 LCK와 중국 LPL 리그 대비 국제전 전적이 좋지 않았던 유럽 LEC 리그 역시 자존심을 되찾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T1은 일주일 전 대전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탈락했던 데 이어, EWC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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