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팹리스 육성' 공약 두고 겉도는 답변
양향자 "삼성 파운드리가 해준다더냐" 지적
조응천 '30분 출퇴근' 공세에도 "노선 증대"
"일 파악 못했단 뜻" 정책 이해도 우려 목소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생중계 토론회에서 공약 검증 토론을 하고 있다. KBS 유튜브 갈무리
경기도지사 토론회가 6·3 지방선거 기간 단 한 번으로 끝난 가운데 그동안 토론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고 비판을 받아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정책 이해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는 전날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에는 추미애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참석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법정 토론회가 열리자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토론을 회피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추 후보의 토론 역량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선 경기도 최대 현안인 교통 공약에 대한 답변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는 추 후보에게 "주요 교통 공약이 (서울-경기) 30분 출퇴근이다. 추 후보의 자택이 있는 하남에서 국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보셨나. 가장 가까운 중앙보훈병원역에서 5호선 급행을 타고 여의도까지 오는 데에도 1시간 10분이 걸린다. 30분 출퇴근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버스 노선과 버스 자체를 늘려서 해결하려고 한다. 경기 편하G버스는 기존 노선이 23개이고 버스도 81개 뿐이다. GTX역까지 가는 버스 순환 체계를 제대로 갖출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조 후보는 "G버스는 5호선 급행보다 훨씬 더 느리다. 어떻게 출퇴근 30분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추 후보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200개 육성'을 두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어디서 할 거냐"는 양 후보의 질문에, 팹리스 200개 육성 방법을 설명하며 동문서답을 내놨다.
이에 양 후보가 "팹리스를 육성하는 건 좋은데 어디서 완제품을 만들 거냐"고 재차 묻자 추 후보는 "용인 국가산단 250만평을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고, 양 후보는 "그건 삼성전자 파운드리다. 삼성전자에서 팹리스 200개를 육성하면 이 제품들을 파운드리 해준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지금 팹리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디서 웨이퍼로 구워낼 거냐는 것이다. 이것을 국내 파운드리에서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 TSMC에서 하고 있다. 이런 계획까지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 추 후보는 (반도체) 공약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양 후보는 반도체 기술자로서의 경험만 얘기하고 있다. 반도체는 인프라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재정 구조에 대한 이해도에서는 양 후보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 후보가 양 후보에게 "경기도 세수는 얼마냐"고 돌발 질문을 하자 양 후보는 "반도체에서 거의 대부분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추 후보는 "반도체가 아니라 취득세에서 나온다. 반도체에선 경기도 세수가 없다. 반도체가 아무리 활황이어도 시군에 세수가 잡히지 경기도에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는 정책 역량이 더욱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낳고 지내기 위해 대중교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라는 한준호 당시 후보의 질문에 추 후보는 "일자리·주거·여가·문화·교육 등이 15분안에 이뤄질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도심도 정비하고 신도시 계획도 그렇게 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또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말했는데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다. 이 현안에 대해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한 후보의 물음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정경유착이 있었다. 이체양명주(이태원·채상병·양평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경기도지사 토론회에 대해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경기도지사는 '정책적 도지사'다. 인구가 가장 많고 권역도 가장 넓고 이슈가 가장 많은 곳이다. 따라서 최소한 경기도지사 토론회에선 개별 이슈들에 대해 똑부러지게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을 파악하지 못했단 뜻"이라고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지역 현안에 대해 모르는 정치인은 토론에서 당황하고 실수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정은 가장 큰 지방자치이고 인구가 가장 많고 돈이 가장 많이 드는 만큼 유권자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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