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우상호·김진태 날선 공방…"대통령이 보낸 사람" vs "강원도 몰라"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5.29 00:05  수정 2026.05.29 00:05

禹 "새 활로 찾지 못했다"

金 "사상 최대 국비 10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28일 강원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토론회를 하고 있다. 춘천MBC 유튜브 갈무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강원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28일 강원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내세운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강원 현안 이해도, 기업 유치 구상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우 후보의 선거 구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후보는 "현수막도 포스터도 전부 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후보인지, 아빠찬스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그렇게 안 한다"며 "도민의 심부름꾼을 하겠다는 것인지, 대통령의 심부름꾼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우 후보는 즉각 맞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강원도를 살리라고 보냈다는 취지"라며 "준비된 우상호를 강원도 발전의 도구로 사용해달라"고 했다.


청년 유출 문제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우 후보는 "연 4000명씩 2만여명의 청년들이 강원도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일자리와 정주 여건 부족을 꼽으며 대기업·첨단기업 유치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국적인 인구 감소 흐름을 거론하며 강원도와 현역 도지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의 합계출산율, 청년 삶 만족도 조사 결과를 들어 우 후보의 청년 유출 공세에 맞섰다.


기업 유치 구상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쟁점이 됐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삼성 반도체 공장 강원도 유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을 두고 "왜 해보지도 않고 자꾸 안 된다는 소리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김 후보가 임기 중 반도체 유치를 약속했지만 실패했다"며 "앞으로 4년을 허송세월하느니 다른 기업이라도 먼저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 만약에 삼성이 온다고 하면 대환영"이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강릉 일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발표한 데 대해선 "부지를 검토 중인데 어떻게 유치 확정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우 후보는 "대기업 최고위층이 동해안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투자를 하겠다 약속했다"며 "강릉과 동해 사이 두 개 산업단지를 놓고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맞섰다.


후반부에는 강원 현안 이해도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졌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정자리 관광단지, 광덕터널 조기착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위치와 사업 내용을 캐물었다. 김 후보는 "정자리가 인제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개발한다고 하고, 광덕터널을 모르면서 조기착공한다고 한다"며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다.


마무리발언에서 우 후보는 "강원도 세부 사정에 좀 밝지 못한 측면은 있다 하더라도 양해해달라"면서도 "그러나 큰 틀에서 국비를 따오고 새 사업을 만들고, 이것을 팀워크를 만들어서 일할 수 있는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탁월하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강원도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새 활로를 찾지 못했다"며 "강원도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희망찬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도정 경험과 현안 이해도를 거듭 부각했다. 그는 "야당이라도 국비 10조, 사상 최대 10조를 이재명 정부에서 이뤄냈다"며 "정말 강원도를 잘 알고 그동안 사랑하고 설계해온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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