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자부심 vs 검증된 행정력 맞대결
박수현 "사람 중심의 사회 전환 전략"
김태흠 "제조업 AX로 산업 체질 개선"
박수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전의 핵심 화두로 'AI(인공지능) 수도 충남'이 떠오른 가운데,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이를 풀어내는 방식과 철학에서 확연한 차별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AI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지만 박 후보는 도민 삶 전반을 바꾸는 '미래 사회 전환 전략'으로, 김 후보는 제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산업 고도화 전략'으로 각각 접근하고 있다.
박수현 후보는 AI를 단순히 산업의 한 영역이 아닌, 문명사적 대변혁에 대응하는 '사람 중심의 미래 사회 전환' 체계로 규정했다. 박 후보 전략의 핵심은 본인이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라는 점을 활용해 AI를 국가균형발전 및 광역 행정 체계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있다.
그의 공약은 산업을 넘어 도민의 일상으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충남형 생애주기 AI △우리 마을 안심 주치의 AI △농어업 AI 현장 코치 양성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 △농어촌·다문화 AI 학습 지원 △AI 돌봄 체계 확립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AI 기술이 제조업 현장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농어촌의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소상공인의 생존력을 높이는 '사회 필수 인프라'로 작동해야 한다는 박 후보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정치적 메시지 역시 '국가 전략형'이다. 박 후보는 자신을 '5극3특'을 설계한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의 집행자로 규정하며 AI 전략을 △GTX-C 천안·아산 연장 △K-컬처 융복합 아레나 유치 △충남·대전 행정 통합 등과 하나의 패키지로 묶었다.
"설계한 사람이 완성한다"는 기치 아래, 정부 예산 확보와 국정 과제 연계를 통해 충남을 대한민국 AI의 본산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비전과 철학은 선명한 반면, 구체적인 산업 인프라 구축의 물리적 로드맵은 상대적으로 추상적이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반면 김태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산업 인프라 중심의 실행 전략'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에게 AI는 충남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방법론 없는 구호"라고 직격하며 철저히 실행 기반에 집중했다. 핵심은 '제조업 AX(AI 전환)'다.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기존 주력 산업단지를 AI 기반으로 전면 재편하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보'와 '전국 최저 전기 요금제' 등 실질적인 산업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의 공약 추진 동력은 민선 8기에서 거둔 49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와 국비 확보 경험에서 나온다. △AI 전문 인력 3만 명 양성 △글로벌 빅테크 유치 △천안 종축장 부지 실리콘밸리화 등은 검증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한 '현직 프리미엄'의 산물이다.
김 후보는 "도정의 큰 방향을 완성하기엔 4년이 짧다"며 중단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한 '검증된 일꾼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 양성과 빅테크 유치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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